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봄 나물 맛

이쁜준서 2017. 3. 8. 06:00


이만 때 즈음에는 채소를 섞어서 하는 전이 맛날 때 입니다.

정구지(부추)가 온실에서 자란 것이라서 가격만 비싸지 맛도 싱겁고, 익으면 힘도 없습니다.

정구지, 하루나(유채 시금치정도로 자란것), 대파를 적당한 길이로 섞어 넣어서 전을 부치면 세가지 채소가 섞여서 맛이 있습니다.


온실에서 자란 것인 근대가 있어서 사 왔습니다.

근대는 된장국을 끓이면 부드럽고 얼갈이등의 채소와는 다른 맛이 납니다. 육수를 내고 들깨도 풀고 했더니 근대를 씹으니 단듯한

맛이 났습니다. 금방 데쳐서 바로 바르르 끓였더니 근대 색갈도 고와서  또한 좋았습니다.


하루나라 하기도 하고, 동초라 하기도 하고, 유채라 하기도 하는 나물입니다.

동초라 하는 것은 가을에 씨를 뿌려  발아해서 약간 자란 것을 겨울에 얼지 말라고 쌀겨나 볏짚 북덕이를 고랑 양가에 주어  놓으면

봄이 되면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 자람이 한뼘 길이가 된것을 하루나라 불렀는데, 이만 때쯤에는 쌈으로도 먹고, 살짝 데쳐서

나물로도 먹습니다. 데친 나물이 부드럽고 달착지근 합니다.  간을 하지 않고, 양념장에 살짝 찍어서 먹었습니다.

곤드레 밥의 묵나물 맛과 하루나 나물이 어울려서 맛난 저녁 식사였습니다.


남쪽은 봄이 시작되어서 시금치가 자라서 단도 크고 가격도 많이 헐해 졌습니다.

월요 장에서 그 중에서 키가 작고 녹색이 더 진한 것으로 사 왔습니다.

잎 줄기 사이 사이 흙을 씻어 내기 위해서 다듬어서 찬물에 한참을 담구었다 씼었습니다.

흙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어서 데쳐야  두번만 행구면 되어서 단 맛이 덜 빠집니다.


깨소금 뽂아 병에 두고 나물 무칠 때 즉석에서 작은 분마기에 갈아서 넣고, 참기름도 짜 온 것이라 고소 합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즈음은 나물이 맛날 때입니다.

발가스럼한 머구싹을 비닐 봉지에 넣고, 봉지채로 판다고 해서 얼마냐? 했더니 17,000원이라 했습니다.

한무데기 놓아 놓고, 3,000원 정도 할 때 5,000원어치 사 오면 양도 먹을 만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봄나물 특유의 맛이 적어 질 무렵이면 나무순이 자라서 나옵니다.

두릅이나 엄나무 순이 맛날 때이지요.

이제 자연산 산나물은 사 먹을 수 없고, 하우스에서 기른 산나물은 지금도 나오는데 맛이 못하고, 그래도 산 밑의 밭에 냉상으로

기른 산나물은 제법 맛이 납니다.


생선이나 육고기야 어쩌다 먹어야 맛나지 각종 나물마다 맛이 다른 봄나물 맛에는 따라 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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