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지방에 따라서 눈이 아주 많이 올거라는 일기예보에 우리 지방에는 눈이 잘 내리지 않지만, 조금 내린다 해도,
추워지면 돌 계단과 현관은 꼼작마라가 될 것이라 세탁기도 한번 돌리고, 목욕탕도 갔다 오고, 버스를 타고 환승하고 가면
편도에 1시간을 잡아야 되는 미장원도 다녀 왔습니다.
미장원에 갔더니 안개꽃 한 다발을 꽃병에 꽂아 놓았는데, 분홍 톤, 보라 톤, 흰색이 섞여서 참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고 있었습니다.
꽃도매 시장에 갔더니 10,000원을 주고 샀는데 일반 꽃집의 3만원 정도라면서 풍성해서 더 보기 좋았습니다.
순간 한다발 설명절 날? 스치는 생각이지 사러 가지 않을 것입니다.
10,000원을 들여서 명절 날 화사한 분위기를 내는 것은 요즈음 가성비를 따지는 것에서도 좋은 일인데도,
신감성세대라 스스로 부르지만, 한계 입니다.
절화를, 꽃바구니를 자신을 위해서도, 남에게 선물하는 것으로도 사지 않습니다.
이내 시들고, 시들면 쓰레기가 되는 것이 볼성 사나워서 입니다.
그러나 미장원 원장의 가끔 절화를 사다 놓은 것은 아름다움을 즐긴다는 그런 쪽의 감각이 있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라 친구 2명과 새벽시장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꽃시장에 다녀 온다고 했습니다.
개업 했을 때, 아들이 엄마 좋아 하는 것 사라고 100,000원을 준 돈으로 조화 해바라기와 자잘한 꽃을 샀는데,
자잘한 꽃은 코너 장식이 되고, 해바라기 노란색은 제법 수량이 많아서 풍성한 것이 들어서면 조화 해바라기에 눈이 멈춰 져서
분위기를 살립니다.
손님 중에 자기 승용차를 몰고 온 사람이 놀다 갔습니다.
언니는 화분을 잘 키우는데, 내가 새집으로 이사가서 20만원 정도 들여서 화분들을 들였는데, 물을 않주어도 죽고,물을 주어도 죽고,
남은 화분이 하나도 없다라 했습니다.
미장원 원장이 하는 말이,
전에 동네 미장원을 할 때, 그 동네 사람 2사람과 함께 꽃 키우기 경쟁을 하듯 꽃을 키우기 시작 했는데,
우리 미장원 것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잎사귀에 윤기가 흐르는데, 다른 집은 자꾸 시들해지고 물을 주어도 죽는다 했다 합니다.
그러면 가져 오라고 분갈이를 해 보자 하고,
미장원 집의 것은 뽑아내니 뿌리가 잘 발달했고, 흙이 약간 습한 정도 였고,
다른 한 집 것은 화분의 식물이 자꾸 시들해지니 물을 자주 주어서,흙이 축축 하고 시커멓고, 잔뿌리도 없이 몽땅 했고,
다른 한 집 것은 물 먹다 남으면 질끔 질끔 자주 물을 주었는데, 먹다 남은 물이다 보니 화분 밑에까지 가지 않고,
윗 쪽에만 적셔져서식 역시나 몽땅 했고, 화분 중간부터 아래쪽은 흙이 세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었더라고 했습니다.
미장원의 원장은 화분의 식물 관리를 잘 하는 사람입니다.
실내라는 열악한 곳에서도 관엽식물들이 잎사귀 윤기나게 잘 자랍니다.
화분관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8년, 5년 된 관엽 화분을 가르키면서 사람 말을 알아 듣는 것 같다 했습니다.
오래 화분의 식물을 가꾸어 온 사람은 그런 경우를 다 경험하게 됩니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이지요.
젊어서는 조화는 꽃도 아니다라고 했었는데, 조화를 사서 실내 장식을 하면 화사하게 분위기가 살아나서 조화를 인정 하게
변했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우리 집에 조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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