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상보
가 쪽 네 귀퉁이와 중앙 네 곳을 고정 시침을 해 주었고,
열 조각으로 색동처럼 이어 붙인 부분입니다.
손바느질로 한 것인데 어찌나 바느질을 곱게 했는지
딱 염색으로 물 들인 듯 평면 같았습니다.
10년 전 애초 모임을 할 때는 8명이었습니다.
10년 세월 지나 오면서 이사를 가거나 수도권으로 손주를 봐 주러 왔다 갔가 하거나 하는 이유로 이제는
4사람만 하는 모임입니다.
수도권에 손주를 봐 주러 다니는 친구는 1년전에 나갔기에 그 친구 것까지 4개를 만들어 왔습니다.
저하고 40년지기로 아직도 모임을 같이 하고 있으니 전해 주라면서 받아 왔습니다.
보자기는 다 각각의 모양이었습니다.
2년전에는 앞 접씨로 할 타원형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은 부부 사용하라면서 두개씩 받은 적도 있습니다.
노는 사람도 아니고, 일요일 하루 나가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형님! 설명절에 쓰시라고들 했다면서 모두 딸래미들 주지 말고 쓰시라고 만들었다 했습니다.
설 명절에 쓰라고 했는데, 아까워서 어찌 쓰나? 했더니,
쓰시면 나중 깨끼 천으로 다시 해 주겠다고 했는데, 손은 바늘에 얼마나 찔렸던지 아직도 바늘 자국이 있었습니다.
너무 귀 한 것이라 고맙다는 맘보다 바늘에 찔린 친구의 손이 맘에 애틋 했습니다.
이렇게 친구들에게 줄려고 공이 든 것은 딸래미들에게 주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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