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록
저절로 어디에선가 씨앗 하나가 떨어져 나무로 자라고,
새들의 놀이터가 되는 어느 봄날의 신록빛입니다.
신록의 계절 저 반지르한 녹색뿐만이겠습니까?
셀 수도 없고, 나무 한 그루에 잎사귀가 얼마인지? 세어 볼 생각도 하지 않는
저 무수하게 많은 잎사귀가 하는 탄소동화작용으로 공기를 정화 하는 것은 또 얼마 이겠습니까?
오늘은 한 겨울이 지내고 해동 된 그런 날처럼 기온이 따뜻하고 바람도 없습니다.(영상 11도 정도)
나무 잎새들은 봄이 되어 새 잎이 뾰족뾰족 잎눈을 열고 나오고, 꽃눈을 열고 아기 손가락 펴듯이 꽃잎을 펴면서 피어나고,
그렇게 꽃이 피고, 연록의 잎사귀가 커지면서 윤기 반지르하게 햇볕에 반짝이고 하는 초록을 신록으로 부르며 예찬합니다.
가을로 접어 들면서,뿌리에서 올라 오는 물은 줄어 들고 잎사귀는 수분이 적어지면서 고운 색으로 단풍이 들거나,
누렇게 마르거나 하면서 낙엽이 됩니다.
그러면서 떨어지는데, 우리는 신록의 잎사귀가 얼마인지? 그 낙엽의 수량이 얼마인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셀 생각도 하지 않는, 공기, 바람, 흐르는 물, 햇빛,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하늘이 무상으로 주신 것은
우리 생명이 이어가는데 필수 불가결인 것인 겁니다.
늦가을로 접어 들면서 옥상 정원에서 떨어진 낙엽을 몇번이나 낮은 화분대 밑으로 빗자루를 겨우 넣으면서 쓸어내다가
할 때마다 손등을 긁히고, 손가락을 긁힙니다..
12월 중순경에 이제 끝이 겠지 하고, 쓸어 내었습니다.
1월 4일인 오늘, 올라 갈 때는 나무에 겨울 방한 옷을 입혀 줄려고 갔는데, 낙엽이 화분받침대 밑으로 바람이 군데 군데 모아 둔 모습이었습니다.
화분받침대는 벽돌 2장을 놓고, 알미늄 샷시 재료인 것의 긴 막대 2개입니다.
나무가, 구근이, 다년생 풀꽃이 꽃을 피우는 것보다, 고추대처럼 열매가 맺히는 것이 훨씬 거름이 많아야 합니다.
유박이란 거름을 윗거름용으로, 분갈이시에 흙에 넣기도 하고 사용하는데, 그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음식물을 물기를 빼고 넣고, 흙을 덮어 주고, 그렇게 서너번을 하고 마지막으로 흙을 덮어 주고,
다시 다른 화분에 그렇게 하고 참기름 짜고 가지고 온 깻묵이 있으면 잘라서 한덩이씩 넣어 겨울에 발효한 거름이 있어야
고추포기나, 방울토마토등의 열매 채소가 충실하게 달립니다.
그러나 딱 2월까지만 해야 합니다.
3월이 되어 해동이 되면 음식물 찌거기라 파리의 유충이 생길 염려가 있어서 그리 하는데, 쌀뜨물발효액을 뿌려 주면 발효가 잘 됩니다.
빈 화분을 엎어서 쏟아내고, 낙엽도 쓸어서 넣고, 음식물 찌거래기를 넣는 일, 화분도 정리하고, 일 하다 내려 와서 쉬기도 하고,
점심도 먹고 다시 올라가서 석류나무 하나, 대추나무 하나는 짚으로 겨울 옷을 해 주었고, 보리수나무와 또 다른 석류나무는 파이프 방한용 은박지로
해 주었습니다.
나무 중에는 석류나무, 금목서 나무, 운용매나무, 치자나무가 어느 해는 옥상노지에서 월동이 되는데, 어느 해 폭한이 지나가면서 동해를 입어 고사하게 됩니다.
올 해는 옥상 일거리를 좀 줄이기로 했기에, 월동을 못하는 것은 그만이다 하는 맘입니다.
옥상에서 일을 하는데,실내에서 옷차림 그대로 모자만 쓰고 해도 춥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초봄의 어느 날 같았습니다.
겨울이 겨울다워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 수년내에 무색해 지는 말이 되겠지만, 아직은 동장군도 있을 겁니다.
겨울 동장군도 그래도 장군이란 칭호를 듣는데, 겨울 실종이라고 자꾸만 듣다보면 어차피 봄이 오기 전에 물러 나야 할 것인데,
위세를 좀 부리는 날들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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