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살아가는 이야기

이쁜준서 2016. 10. 13. 19:45




친구네 텃밭에 같이 가서 땅콩도 캐고, 고구마도 캐다가 왔습니다.

가서 도우지 않아도 고구마를 나누어 주니, 일 손을 돕고 얻어도 미안 한 일인데  같이 갔었습니다.

준서할미가 밭에서 하는 일을 좋아 해서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몇년을 심었어도 전문 농사 꾼이 아니어서 고구마가 굵은 것이 더 많은데, 적당한 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린 것도 이쁘게 보이지만,

굵은 것이 나오면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준서할미가 잘 몰라서 그렇게 보이는지는 몰라도, 고구마 순을 묻어 놓고, 고구마 순이 빡빡하게 얼키면 풀이 멕을 못출

때까지만, 풀을 뽑아 주고 고구마 순이 얼키니 그냥 두던데,

물론 농사 지은 사람은 여러가지 일을 했겠지만, 다른 작물보다는 쉬워 보였습니다.

올 해,  같은 지독한 가뭄에 그만 하면 잘 자랐다 싶었고, 고구마 10Kg  한 박스에 호박고구마가 24,000원이라고,

자경농이 우리 동네 재래시장에 가져 나오는 타박이도,15,000원~ 20,000원이라 하던데, 1

0Kg 박스에 담는다면 10박스도 더 나올 정도로 보였습니다.

고구마 농사가 수확 할 때 제일 실감이 나는 듯 했습니다.




본시가 논이였던 땅을 도구를 깊게 파고 밭으로 하는 곳이라 비가 금방 왔을 때는 뻘처럼 빠져들고, 가뭄이 계

호미도 들어 가지 않는 그런 땅인데, 비가 자주 왔고, 몇일 전까지도 비가  왔었기에 고구마를 캐면 흙이 진득하게 묻어 나오고

그 흙을 긁듯이 털어 내고 하느라  한 포기에서  보라색 고구마가 한꺼번데 덩이 덩이 달린 것을 손이 흙 투성이라

사진을 찍지 못하고, 위 사진은 2014년도의 것입니다.


준서할미는 파는 김밥도 하나이면 한 끼 요기가 되는 사람인데, 가다 차 세워 놓고 한 줄에 2,000원 하는 것을

한 사람당 2개를 썰어서 은박지에 담아 사 왔습니다.

한 줄을 먹고 먹지 않으니 더 먹으라 하고, 준서할미가 아무래도 일을 2,000원 정도 밖에 하지 못하지 싶어서라 해서 웃었습니다.


어질러 진 자리에 앉으려고 이리 저리 밀고 엉덩짝만 앉은 듯한 하루 였습니다.

준서할미 일이 화요일 컴퓨터 AS 받으려고 오전 11시 무렵 신청을 했는데, 오후 5시 10분~5시 30분이어야 되겠다 해서

그날 일주일에 두번 가는 허리 치료 가지 못했고, 오늘 허리 치료 가야 하는 날인데,

또 고구마 캐러 갔다 왔고, 내일은 오전 복지관 가야 하고, 오후에는 허리 치료 가야 하니, 이 밤중에 팥을 삶고 있습니다.

내쳐 밤에 끓여도 되는데, 금방 따뜻하게 끓인 죽을 먹고 싶어서 내일 아침 05시에 일어나서 죽을 끓이려 합니다.


참 사람 살아 가는 것이 잡다 한 일 투성이 입니다.

감기약차 건강원에서 내릴려고 청둥호박 큰 것도 사 두었고, 청청의 지역에서 자란 배도 내일 택배가 올 것이고,

다음 주에 캔다는 좋은 생강도 올 것이고,  은행은 냉동실에 있는 것으로 도라지는 좋은 것으로 구해 지지 않으면,

월요장에서 수세미와 함께 사야 할 것이고,

생각대로 착착 준비되어 하는 일은 재미가 나는데, 일이 밀려서 제 때에 하지  않으면 엉클어지게 되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있는 상황이라 그런대로 대처하면서 살기는 해도 일 하는 재미가 반감 되는 것이지요.


농사 지으신  지인들께 택배로 농산물을 사게 되면, 그 농산물은 특별 합니다.

참 오래 전에 초등학교 고학년 3년을 농가에서 살았다고, 도시에서 계속 성장 했던 사람과는 정서감이 다릅니다.


컴퓨터가 스스로 업데이트를 오래 오래 하더니 뭐가 변했습니다.

어리둥절할 정도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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