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를 돌볼 때 만났던 블로거들은 오래 정이 드신 분들이십니다.
전라도 광주의 한 블로거는 솜씨가 아주 좋으셨습니다.
코바늘뜨개질로 원피스도 시어머님것과 자기 것을 할 정도이셨고, 또 어느 때는 떡 케익하는 것을 배우셔서
블로그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올리시고, 또 그것이 바탕이 되어서 다른 떡을 해 본 것도 올리시고, 그러시면서,
준서를 준서에미가 데리고 간 다음인데 고속버스 편으로 다른 지방에도 보내신다면서 준서 먹게 떡케익을 만들어 보내
주시겠다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언제고 친구들과 광주에 가게 되면 그 때 자랑 하면서 먹겠다고 했었는데, 아직도 광주에는 한 번도 못 갔었습니다.
시어님이 초기에는 집에서 중한 병으로 수발을 하셔야 했고, 나중에는 병원에 입원하셨고, 그렇게 아이 셋과
시어머님 병원 수발을 하다가 허리가 많이 아퍼도 블로그를 했었는데, 시어머님이 돌아 가시고, 맘으로 받은 충격도 컸고,
블로그를 하면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블로그는 열어 놓은채로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으시다가 지금은 블로그를 닫으신 분입니다.
친정 부모님께서 고구마 농사를 지으셔서 재작년까지 농사 지으실 동안은 그 고구마를 택배 신청으로 준서네도 사주고
우리도 사 먹고 해 왔는데, 작년에 친정 모친께서 허리를 다치셔서 고구마 농사 수확을 제대로 못하셨다 하더니,
아무래도 올 해 농사는 못 지으셨겠다 하고 오늘 전화를 했더니 전체 밭 농사 논농사 다 내어 주고 농사 짓지 않으신다고 했습니다.
솜씨 좋으시고, 까다로우신 시어머니께 모시 옷 등등 푸새 해서 손질 하는 것, 그 밖의 음식하는 것, 살림 하는 것을
배운다고 참 힘들었는데, 이제 생각 하니 그렇게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들을 배워서 참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가신 시어머니가 그립다고 했습니다.
며느리가 힘들었던 시집살이를 하고 시어머니 가시고 난 뒤 그립고, 많이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할 정도의
사람 됨됨이가 참 좋았습니다.
꼭 광주에 오시면 자기를 만나고 가라고 하셨지요.
오늘에사 나이를 물어 보았더니 나이차가 많이 나는 우리 막내 동생보다도 3살 적었는데, 그러니 막내 동생 정도 입니다.
준서 아기 때 사진으로 보았던 분이시라서 준서 안부도 꼼꼼하게 물어 셨지요.
우리 막내 동생보다도 훨씬 나이가 적을 블로그 벗님께서 계란을 압력밥솥에서 시간을 가르쳐 주면서 해 보라 하셔서
별로 흥미가 없어서 하지 않았던 것을 따라 쟁이 했습니다.
직화압력 밥솥에 바로 넣지 않고,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깔판을 넣고, 소금도 식초도 넣고 했는데,
하나만 터지고 얌전스럽게 익었습니다.
사람에게도 어떻게 살아가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가? 하는 것이 그래도 그 사람에게 마음의 선하고, 열심이고, 하는 씨앗이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인데, 이 젊은 블로그 벗님은 그런 씨앗이 있으신 분이다 싶은데, 역시나 남도분이십니다.
시골 동네가 도시화로 개발 되기 전에 있었던 마을 당산나무였던 것인가 봅니다.
기념비도 있었습니다.
가로수보다 키가 크지는 않았어도 도시화가 된 것이 35년이 넘었는데도,
옹색한 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하지 않으시고, 준서를 돌볼 때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시면서 지내다 몇년째는 메일로
사진을 곁 들인 여행기도 보내 주시고 글 공부를 수년 째 하시는데, 가끔 창작한 글도 보내 주십니다.
언제고 그 지방으로 가면 만나게 될 것입니다.
맘으로 주고 받는 벗이시지요.
작년 가을 감이 익었을 무렵,
수년째 소식이 없이 지내 왔던 고교 동창중에 아주 친했던 친구 세 사람을 찾아 놓고,
그 중 전라도 순천에 사는 친구가 2박 3일정도 같이 지내자면서 초청을 했는데, 준서할미 사정으로 아직 못 만났습니다.
만나야 하는데, 봄에는 10월 쯤 만나야지.... 했는데, 준서할미가 일주일에 5번을 나갈 일이 생겼습니다.
요일만 잘 잡으면 1박 2일은 괜찮은데, 그렇게 하자면 준서할미 형편에 맞추어야 해서 친구들 각자도 자기들 형편이 있을 것이고,
친구들과의 만남은 내년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순천의 친구가 자기는 음식을 아주 잘 한다고 오면 맛나는 음식도 해 준다는데, 그 맛나는 음식도 먹어 보고,
배워서 오고 싶은데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나라 전체가 궁핍하던 시절에 꿈 많은 소녀적에 만났던 친구들이라 참 소중한 사람들이어서 10여년을 소식 없다가도
다시 만나고, 또 10여년을 소식 없다가도 세월의 강을 건너서 우정은 이어져 왔습니다.
단풍의 노란색 대명사인 은행나무의 은행열매 열린 모습입니다.
친척 언니가 자기도, 형부도 투병중입니다.
언니는 이제 회복 단계인데, 형부가 시작을 해서 맘의 응원을 하러 가고 싶은데, 살고 있는 곳이 너무 멉니다.
도시 사람이라 한 번도 장을 자기 손으로 담아 본 적이 없었고, 친정 모친께 해 주시는 것을 얻어 먹어 왔는데
친정 모친께서도 건강하시지 못하신 것이 몇년이 되었고, 아마도 제일 아쉬운 것이 집에서 담은, 간장, 된장이지 싶은데,
사람이 맘이 없어서 꼭 못 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있어도 못하기는 일반입니다.
전철에서 내려서 아침 등교하는 대학생들이 한 무리 지나갔습니다.
길이나 하늘이나 다 가을 빛인데, 이 대학생 무리들은 싱그러웠습니다.
준서할미가 잘 모르는 분야의 것을 블로그 벗님이신 한 분께 추천을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잘 모르는데..... 싶던 차에 부탁을 드릴 분이 생각 났고, 그 순간은 행복 했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그리 좋으신 분들과 만나게 되었을까?
세월의 강을 건너다 보면 왕래가 없어지기도 하고, 꾸준하게 이어져 오기도 하괴, 또 홀연듯이 인연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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