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뭔가 아래로 내리 눌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에 잠이 깬 것은 새벽 3시경, 소리로 비가 오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비가 와서 기압이 달라져서 잠이 깬지도 모른다.
깨어서 주방으로 갔더니 뒷 베란다에서의 빗소리로 바람이 불지 않아서 그렇지 비는 많이 온다 싶었다.
태풍에 유리 장독뚜겅이 날아 가는 것을 방지 할려고
전화를 받으니 큰 사위였다.
아마도 퇴근 무렵이지 싶었는데, 뉴스를 보니 남쪽에는 태풍 피해가 있다 하던데 괜찮으세요?
가족 카톡방에 '독감 예방주사 맞는 철' 이라 올려 두었더니, 시간 나는대로 맞겠습니다.
준서 생일에 선물도 해 주었냐고 물었더니 만년필을 사 주었다고, 예쁜 필기류를 좋아 해서 없던 것이라 사 주었다고,
많은데 왜 자꾸 사는지? 이해가 않된다면서도, 준서 말에 의하면 엄마가 있다고 사지 마라 해서,
아빠와 함께 살짝 빠져서 문구류 있는 곳으로 가끔 가서 사 달라고 한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에미는 말리는 척하고, 아빠는 슬쩍 져 주어서 사주고 그렇게 사는 모양이 이쁘다.
정지 된 사진일 뿐인데도 보고 있으면 꽃이 피는 것을 보는 듯 하고,
작은 사위가 차를 타고 이동 하는 중이라면서 전화를 해 왔다.
준서에게 생일 축하 한다고 전화 하면서 어떤 선물을 해 줄까? 했더니 뭣을 사달라고 했다는데,
나는 사랑을 꾹꾹 눌러 담아서 보내고 싶은데라 했더니 사는 것 없어도 된다고 사랑 가득 받을거예요 라 하더라고.
준서이모가 팔찌 선물을 보냈지 싶다고 했다.
아이고 어른이고 생일이라고 야단스럽게 하는 것을 좋아 하지 않는다.
그저 같이 할 수 있으면 음식해서 먹고 웃고 화기애애한 그 분위기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준서네는 준서네끼리,
준서이모네도 자기들끼리, 우리 두사람도 우리들끼리 이 바쁜 세상에 그렇게 지내면 된다.
딸들은 시간이 나면 모여서 생일이라고 밥을 먹는 것 같았는데, 올 해는 바뻐서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던 모양이고,
준서생일이 주중이라 즈그 식구가 다 모일려면 저녁 시간이겠다 싶어서 준서에미에게 준서생일인데 뭐 해 주었냐고
묻는 전화를 했더니 방금 케익 컷팅 했다 면서 이제 저녁식사를 할 것이라 했고, 준서에미에게 준서 생일 축하해라고,
푸짐해서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준서할미는 선물을 받고 친구에게든, 아이들에게든 왜 이리 돈 많이 쓰고 했느냐?고 호들갑스럽게 인사 하지도 않는다.
고마운 뜻이 돈 말을 하면서 희석 되는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는 살아가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산다.
정말로 바쁜 친구에게 가끔 반찬을 좀 만들어 나누는데, 추석 전에 영화 한번 보자고 했다.
바쁘다고 추석 지내고 보자 했었고, 보통은 한 사람이 밥 사면, 다른 한 사람은 커피 값 내고 하는데, 그날을
친구가 재빨리 계산을 해 버려서 준서할미는 다음 만날 때로 생각 했지 자네가 돈을 다 내었는가?란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친구와는 호들갑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고맙다고 하지 않는다.
이웃의 승훈이 할머니와도 주고 받고 하면서 별로 인사도 하지 않는다.
전을 굽다가도 맛이 있다 싶으면 식구들 상에 얹어 주고 자기는 서서 바로 두장 정도 구워서 따실 때 먹게
가져다 주는 그런 작은 것부터 수 없이 주고 받아도 서로 쳐다 보면서 씨익 웃으면 그만이다.
참자소엽
더부살이로 올라 온 것을 다 뽑았는데, 늦게서야 한 포기 또 올라 왔습니다.
이제 꽃까지 피니 씨앗도 맺히는 한 해 살이를 제대로 하게 생겼습니다.
색도, 자람도 충실해서 뽑아 내지 못했었지요.
추석에는 딸들이 시댁에 갔다가 그 다음 날 다 모였다.
전기밥 솥이 있어도 늘 직화불에 압력솥으로 한 밥이 좋아서 거의 밥을 퍼서 보온용으로 사용하다가
고장이 나서 전기 밥솥 없이 3년여를 지냈다.
다 모이니 딱 먹을 때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을려니 음식 가짓 수도 많았고, 먹는 시간에 밥이 지어져야 해서 조금 불편했고,
끼니 때마다 다시 밥을 해야 했다.
이제는 홈 쇼핑에서 아주 간단한 전기압력솥을 하나 사야 겠다 했는데, 둘째네가 올라가자 말자 전기 밥솥을 사서 보냈다.
전기 밥솥 사서 보낸다는 전화가 왔고, 솥이 와서 고맙다고 전화를 해 주었는데,
얼마 지내고 우연하게 알게 된 그 솥 가격이 40만원이 넘었다.
둘째네가 무엇을 사 주면 늘 그 때로서 제일 좋은 것을 사 주어 왔는데, 이번에도 그랬던 모양이었다.
두 식구 아침에 한 밥 그릇에 퍼 두었다가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으면 된다 싶어서 그냥 지냈는데,준서할미 미련이 아이들 큰 돈 쓰게 했다.
다른 일로 전화 하게 되었을 때 전기밥솥을 그리 좋은 것으로 샀더나? 잡곡 밥도 잘 되더라 했고,
다시 한 번 더 고맙다는 인사를 했을 뿐이다.
그리 비싼거로, 그렇게 좋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 고마운 맘이 돈 말을 하면 희석 되는 듯 해서.
그냥 맘 속에 큰 고마움으로 쌓았을 뿐이다.
앞 전 사용하던 전기 밥솥은 20년도 더 사용 했으니.......
아침에 인터넷 신문을 보니 부산 해운대 초고층 80층도 넘는, 고급 주택지에 바닷물이 방파제를 타고 넘는 장면들이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저층의 어떤 집에서는 실내에서 바닷물에 쏠려 온 고기도 잡은 집이 있었다 했고, 바닷물이 밀려 올 때 전체 주민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정도로 끝났으니 그렇지 더 이상의 태풍이 몰려 왔다면 재앙 수준이 되었을 것이다.
그 아파트가 아니기는 해도 해운대 바다가 가까운 곳에 여동생네 집에도 연락을 해 보아야 겠다.
오매불망 (寤寐不忘) - 뜻
- 자나깨나 잊지 못함 더보기
- 뜻
- 자나깨나 잊지 못함 더보기
오매불망이란 말은 우리가 흔하게 쓰는 말인데,
한자어가 이 글자인 것도 몰랐고, 대단한 열정으로 생각한다 정도 인줄 알았는데,
사람이 사람을 자나깨나 잊지 못한다면 이것은 폭력 수준이다 싶어서,
앞으로는 오매불망 (寤寐不忘) 이란 이 말은 하지 않아야 겠다
사랑도 지나치면 그 사랑하는 상대를 구속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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