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오래 사는 것이 챙피하다시는 어르신

이쁜준서 2016. 9. 16. 06:09


햅쌀 밥은 윤기 자르르 하고 나물들을 넣고 비벼도 그 쌀알 씹는 맛은 달랐습니다.

올 해는 주말까지 연휴가 길어서  우리는 아이들이 오늘 집으로 옵니다.

준서네는 기차타고, 둘째는 경북지방의 시댁에 와 있습니다.


어제는 여든세살이신 친정 숙모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명절 날 가실 곳도 없으신데 집 전화, 폰 다 받지 않으셨습니다.

벨 소리를 듣지 못해서 그러셨지 싶습니다.

폰에 부재중 전화를 보시게 되면 전화를 해 오십니다.







여든여덟이신 친척어른과 전화통화를 했었습니다.

작년까지는 언제쯤 가 뵙겠다 했더니, 뭐하러 오느냐? 오지 말아라 하셨는데도 수도권의 동서가 내려와 같이 갔더니

밖에서 식사 대접을 할려고 했더니  딸을 전철역에서 만났는데, 혼자 나와서는 엄마가 언니들 집으로 오라고 하셨다 해서

집으로 갔더니, 반찬을 여러가지 해서는 도리혀 우리가 어르신이 해 주시는 밥을 먹고 왔습니다.

그야말로 친정엄니가 해 주시는 그런 밥상을 받고 왔습니다.


수도권의 동서와 10월에 가겠습니다라 했더니 뭐하러 오나?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습니다.

언제고 세상 떠날 준비로 주변을 정리하고 사시는 듯 한데,  내가 너무 오래 살아서 누가 내 나이를 물으면 나이도 모른다고 한다 하시면서

오래 사시는 것이 챙피 하다 하셨습니다.

옛말에 죄가 많으면 이 세상 살면서 그 죄 씻고 오라고 오래 산다는데, 아마도 내가 죄가 많아 오래 사는 것 같다 하셨습니다.

정말로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라 듣기만 했었습니다.


준서할미에게 하신 말씀으로, 이제 나이도 있는데, 건강만 챙기고 이제는 자식들이고, 주변이고 챙기는 일은 그만 하라 하셨습니다.

누가 아프다 해도 병문안 같은 것도 가지 말고, 그냥 너그 부부만 건강하게 살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 억울한 일 당 한 것들은 누구나 다 그것이 넘이 내게 끼친 일이 아니고, 내 팔자에 내가 당해야 할 일 당하는 것이라고,

팔자에 없는 일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카톡에  추석인사란말이란 것이 왔다는 알림이 있어서 보았더니 그림엽서 같은 것으로 된 인사말이 였습니다.

추석 아침 두분이서 간단하게 차사 올리고 여행을 갈 것이라 하시더니.... 아마도 여행을 가시지 않으셨다 싶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올 해 여든 하나이신 친정이모님이십니다.


여러가지로 맞지 않는 일이 있어서 가지 않았고, 부산에 있는 딸 자식에게도 오지 말라고, 우리 동생들도 오지 말라고,

했더니 여행 간 줄 알고 아무도 오지  않은 명절은 처음이었는데, 좀 허전 햇다 하시면서 시간이 여유로와서

전화 통화를 한참을 했습니다.

그 통화 중에는 당신의 언니이신 우리 엄니 이야기를 하시면서 목이 메어서 잠깐 전화 통화를 멈추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할머니이시기는 해도, 하나 있는 친손의 교육을 아들이 엄마와 나누고, 외손녀, 외손자들도 할머니 말씀은 귀담아 듣는

대접을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이종 남동생의 고등학생인 아들, 이종 여동생의 고등학생일 딸, 그 아이들은 더 어릴 때 본적이 있습니다.

그 두아이들은 아직도 착하고 참하게 자라고 있어서 준서할미가 항상 안부를 묻습니다.

당사자인 그 아이들은 준서할미를 결혼식에 따라 왔다 인사 나눈 사람정도로 알 것인데도, 우선은 착하고, 참하게 자라고

있어 귀하게 여깁니다.




작은 돌절구

친정 작은아버님께서 많은 조카, 질녀 중에서 너를 제일 사랑 하셨다 하시면서

큰 아이 결혼식에 오시면서 서울에서 실어다 주신 돌절구 입니다.

너그 삼촌이 돌절구 만드시는 분한테 이 선물 받아서 아주 좋아하셨던 것이라시면서,


블로그 벗님 한분께서 준서를 특별하게 이뻐  해 주셨던 분께서

마실 경노당의 어르신 한 분께 준서이야기를 하고

하나 주고 싶다 하면서 부탁드려서 만들어 보내신 것입니다.

작은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작은 것은 준서네에 가 있고,

이것은 우리 집 거실에서 상용으로 자잘한 것을 넣어 둡니다.






우리 준서가 착합니다.

어릴 때 준서할미가 보살폈다고, 내 동생들이, 내 주변의 어르신들이 특별히 관심을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40년지기들도 준서를 보살필 때는 만남이 있으면 데리고 나갔고, 저학년 때 방학 때 와 있을 때 모임이 있으면 데리고 다녀서

지금도 준서안부를 묻습니다.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도 착하게 잘 자라는 아이들은 귀한 것이 어른들의 맘입니다.



올 해는 연휴가 길어서 준서네가 오늘 옵니다. 기차를 타고,

준서이모네는 경북의 시댁에 와 있었는데, 오늘 올 겁니다.

온 가족이 모여서 뭐 그리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준서할미는 먹고 혹여 가지고 간다 하면 줄려고 만들어 냉동 시켜 놓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만두를 해 주면 참 잘 먹는 줄 알면서도 일이 겁나서 하지 않았습니다.



란타나를 작은 폿트에 3가지 색을 사서 올 해 4년차가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2014년도에 찍은 것인데, 1년에 꽃을 3번 정도 피운다 하고, 거의 질 무렵이면

가지를 잘라내고 수형을 다듬어서  한꺼번에 꽃이 피게 했기에 아주 고운 수형의 꽃을 보았습니다.





작년 겨울 실내에 들이면서 내년에는 꽃을 윗 쪽에서만 모여서 피게 해야 겠다고 그렇게 전지를 해서

들였는데, 올 해는 별 관심이 가지 않아서 멋대로 자라게 두었었습니다.

가을로 들어 오니 서리 오기 전 잔치를 여는지 아주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