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다음날 채송화(菜松花) 꽃이 이렇게 고울수가!!!!
이 화분 저 화분에 더부살이 하는 채송화 포기를 뽑아서 심은 화분에
비 온 다음 날 하늘은 흐린데도 꽃이 피었다.
왜?
어제 12시경에 시작 된 비가 장대비가 되어서 피다 피지 못햇던 꽃이라
일단 비가 오지 않으니 핀 것이다.
채송화는 햇빛을 좋아해서 흐린 날, 비가 오는 날 피지 않는 성질이 있다.
왼쪽의 노란색 꽃은 작년에는 없었다.
아랫쪽 꽃잎에 사알짝 옆의 꽃의 고운 붉은 색을 잠시 빌린 듯 하다.
흔하디 흔한 채송화가 여름 날 꽃이 피면
이렇게 고와서 사람 맘에 간지르듯 해서 미소 짓게 한다.
분홍색과 흰색이 옆에 옆에 피었다.
그런데도 흰색은 순백으로, 분홍은 뒷산의 진달래 색으로
서로 서로 돋보이게 해 준다.
색으로 말하자면 꽃분홍인데,
어릴시절 엄마가 추석 명절에 해 주었던 한복이 생각난다.
붉은 색이라도 참 독특한 색이다.
그런데 이 꽃처럼 진한 붉은색인데, 약산 다른 색의 붉은 색 꽃이 오늘은 피지 않았다.
노란색이 이렇게 고울수가!
햇빛 쨍쨍한 날 채송화 한 가득 피어서 꽃바구니가 되었을 때는
정말로 화려한데,
이렇게 비 온 다음날 하늘은 흐린데 핀 것은 수생식물 꽃처럼의 느낌이다.
화단이 아니고, 옥상에서 화분에 키우기에,
때때로 더 맘에 닿는 느낌이다.
제비콩은 찜 냄비에 쪄서 양념간장에 찍어 먹었고,
미나리 한 줌, 풋고추 예닐곱개, 차이브 파,양파를 곱게 채 썰어 일단 물에 한 번 씻어서 넣기도 하는데,
오늘 아침을 생저러기를 했다.
여기는 보이지 않아도 오이도 반개 넣고.
어제 비가 풍족하게 내려서 채소들이 더 연해 졌다.
예전에야 아침상에는 생선이 오르지 않았지만,
가스불에 후라이 팬 올리면 굽기 편하고 해서,
아침 상에 칼치를 구웠다.
밥 한 숟가락 떠서 제비콩 놓고, 생저러기 놓고, 그래서 칼치가 더 맛나지라고.
준서외할아버지 다 자시고 일어서면서 잘 먹었다고 인사 했다.
맛나게 먹고 났을 때 하는 인사이다.
새로운 꽃을 보면 키우고 싶어서 안달 하기도 했었는데, 지금도 키우고 싶어 해 지는 꽃이 있기는 하지만,
그 맘이 예전 같지 않다.
차이브가 그랬고, 운용매가 그랬고, 금목서가 특이나 그랬다. 찾아 다닐 정도로,
그 밖에 꽃을 가꾸는 친구 2명과 셋이서 원예단지로 가면서 햄버거를 사서 점심 식사 대용으로 하고, 늘 가는 규모가 큰
꽃집에서 점심을 먹고, 그 집의 믹스 커피를 마시거나, 아니면 원두커피 맛나게 파는 꽃집으로 옮겨 가서 마시시고 하고,
올 해부터 한 사람은 평생 일을 하지 않고, 지나더니 가진 자격증이 아깝고, 딸 둘도 이제는 아기들이 제법 자랐으니
즈그들이 알아서 살겠다 한다면서 일을 하러 갔고,
가졌던 화분의 식물들도 다 나누어 주고 화단의 식물들도 달라는 사람 파서 주고,
한 사람은 2살, 5살의 손주가 있는데, 8월 셋째 손주가 태어 날 산달이라면서 새로운 식물을 받을 여유가 없기도 하고,
그래서인가?
준서할미도 원예단지를 올 봄 딱 한번 갔다 왔을 뿐이다.
나비수국, 콩꽃, 베로니카를 사 왔지만, 전 같으면 두어번은 더 갔을텐데, 그러면 여름 꽃 볼려고 초화 2~3개 사 왔을텐데,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고.
그래도 내년에 꽃 보겠다고 꽃씨 부탁을 해 두기는 했었지만,
'7월의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물 이야기 (0) | 2016.07.09 |
---|---|
장마비에는..... (0) | 2016.07.04 |
자귀나무와 접시꽃 (0) | 2016.06.26 |
이상한 석류나무 꽃 (0) | 2015.08.01 |
칡꽃 (0) | 2015.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