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세상 사 살아 가는 것에는 예측하지 않음도 있고,

이쁜준서 2016. 4. 16. 12:43



금낭화

이 금낭화처럼 분홍색에 가까운 것도 있고, 진한 꽃분홍도 있고, 흰색도 있습니다.





블로그 벗이란 말도 아직은 모자라는, 서로 즐겨 찾기에도 넣지 않고, 아주 가끔은 그 방으로 가 보는 블로거께서,

당신은 자기  본명이 닉이시던데, 준서할머니도 본명으로 닉을 쓰시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누구 아내, 누구 엄마, 누구 할머니로..... 항상 누구네 며느리, 누구 형수, 누구 언니, 누구 누나라 불리우는 것을 탈피 하라는 말씀이셨지 싶습니다.

그런데 준서할미는 굳이 그 누구를 떼고 싶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꼭 본명으로 나를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그저 만사가 사람 맘 한가운데 축이 반듯하면 그 칭함이야 어떠리요?라 정도라 할까요?

공공도서관에서 다음 연습시간에 아이디가 필요하니 자녀분들께 아이디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준비해 오라고 해서,

멀리 있는 둘째 아이한테 전화를 했었고, 둘째 아이가 지어 준 아이디를 가지고 수업에 갔었는데,

뭐 블로그란 것도 처음 듣는 말인데, 닉이 필요 하니 또 닉을 지어 보라고 했었고, 그저 별명정도이다 싶었고,

블로그상에서 이름처럼 불리운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100일여 산후 조리해서 수도권으로 보낸 아기 이름이 생각나서 생각만 해도 이쁜 아기니까 이쁜준서라 했었지요.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고, 닉이 이렇게 블로그 상에서 불리우는 이름이구나라를 몰라서 - 이쁜준서- 가 되었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가장 적당한 이름인 것 같습니다.


준서를 잊지 않고,매일 매일 생각 할 수 있고, 꽃들 이야기가 있으니 그 또한 이쁜 아가들이라서 - 이쁜- 이라는

말이 준서할미 블로그의 주제인 듯  합니다.




많은 꽃몽오리가 아직 개화하지 않았습니다.

원체가 묵은둥이라  이 꽃몽오리가 다 핀다면 많이 길어질 듯 합니다.





어제는 만사, 미래 준비까지 그리 야박하게 살지도 않으면서 계획해서 1년 전만 해도 남편이 회사를 나와도 노후에 연금 넣어 놓은 것도

있고, 현금도 쓸만큼 있다고 하면서 이웃 친구와 준서할미와 만나면 점심은 늘 자기가 살려고 해서  표 나지 않게 그만큼 우리도

하고 지냈던 사람이 왔었습니다.

두 딸들은 좋은 대학을 우수하게 졸업하고, 둘째 딸은 석사 논문이 세계 대학에서 인정 해 주는 것이라 박사 공부하러

어느 대학이던 갈 수 있다는 정도로 딸들은 물리학을 전공했고, 결혼해서 엄마가 되었고, 잘 살아가고 있고,

뭐 걱정거리가 전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올 신년 초 이유는 정확하게 이야기 하지 않고, 집도 팔았고, 현금, 시골의 땅 모두 팔았는데도 앞으로 남편의 월급으로는 빚을 갚아야

한다면서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아 왔던 그녀가 취직을 해서 일 한지 4달 정도 되었습니다.

1시경 전화가 와서 옥상 꽃구경 하러 오겠다고, 와서는 이웃친구네, 준서네 옥상 꽃구경을 하고 두어시간 놀다 갔습니다.

준서할미와는 8살 차이가 나고, 이웃 친구와는 2살 차이가 나니,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상대가 되니,

온 것이였고, 주로 이야기를 했고, 우리는 들었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타인이 어떤 방법을 제시 해 주고 해결 해 주어서가 아니고,

그냥 부담 없이 내가 이야기 할 수 있고, 그 이야기에 훈수 하지 않고, 들어 주는 사람만 되어도 맘의 큰 위안을 얻습니다.

연금을 받게 된다면, 생활비는 넉넉할 것이고, 딸들은 더 자리를 잡을 것이고, 그저 나락으로 떨어진 맘 추스려서 몇년간만

일 하고 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현실을 인정하고 일 하면서 살아 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미래를 완벽하게 준비 해 놓았는데, 정말 이 나이에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하고 당한 일이 였지요.

평소 우리 세 사람은 뭣을 서로간에 주어도, 서로간에 받아도, 서로간에 밥을 대접 받아도, 밥을 사 주어도

부담 없이 각자 정원이라 할만큼 꽃도 키우면서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언제나 처럼 버스 정류장을 아는데도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을 나왔던 것처럼 어제는 준서할미가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도 나가었고, 배웅도 이웃 친구와 함께 나가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러 오 가는 길



사람이 일생동안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 간다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고, 그렇게 되면 그것은 하늘이 내린  복을 받은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