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과 매발톱을 분갈이 해 둔것,백합도, 두메부추도 보이고,
남편들은 그렇다.
부부가 나이 들어가면, ( 왜 그런지 당연한 일이어서 그런지 늙어 간다는 말이 그렇게 싫어서.)
나이 들어서 여우도 못되는 아내들은 남편 위세를 인정 해 주어서 정말로 잔소리 할 일이 생겨도, 일부러 그렇게는 하지 않았겠지로
면박 주듯하는 잔소리만 하지 않으면 젊은 시절처럼 알콩달콩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서 잘 살아 갈 수 있다.
거꾸로 말하자면 강한 듯 해도 남편들이 세월이 가면 갈 수록 아내의 잔소리가 싫어서 때로는 무섭다고 말 하기도 하니까.
정말로 아내의 잔소리가 싫은 모양이더라,
우리는 옥상에 식물들이 있어서 준서외할아버지도, 준서할미도 하루에도 몇번을 올라가니,
빨래가 마르면 걷어다 주기도 하고, 옥상에 식품을 건조 시키고 있으면 저녁 때 올라 가게 되면 걷어다 주기도 하고,
뭣을 널려면 눈에 띄이기나 또는 버거우면 준서할미가 부탁을 해서 도와 준다.
어제는 식품건조기를 다락에 얹어 놓으려고 주방세제와 식초를 희석시킨 물에 담구어 놓았다 씻고, 그 물에 김치통을 씻고,
요즘 김치통에는 비닐을 넣어서 김치를 담으니,(늘 기분에 맞지는 않아도 그렇게 해 오고 있고,)
김장김치를 한 통 다 먹고 나면 비닐만 버리면 되니, 김장 김치통에 바로 양념 묻을 일도 없으니 통 씻기가 일도 아닌데,
햇빛 건조가 하고 싶어서(아파트 살면 그 햇빛 건조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별난스럽게)
옥상에 올리는 일을 준서외할아버지가 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마트를 둘러서 요일장에 다녀 오면 대문에서 벨을 눌리고 내려 와서 들고 올라 가는데,
늘 운동을 마트 근처로 가는 친구를 마트에서 만나서 마트 장 보고, 요일장 보고, 히히닥거리면서 오늘 걷기 운동 잘 했다면서
둘이서 잘 다니는데, 핸드카를 가지고 나간 것이라 장 본것이 무겁게 되어도 그 때는 승용차를 부를 수가 없어서
끌고 온다.
어제는 마트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은 토막으로 뒷다리 살은 불고기감으로 30% 세일 해 팔고 있어서 생각지도 않았던
돼지고기를 사게 되었고, 쌈거리 상추는 요일장에서, 줄기 발가스럼한 머구는 집근처 재래시장을 지나가는데,
불러 세워 놓고는 5,000원이다 가져가라 해서 (인도에서 팔고 있어도 참 오랜 단골이어서 사게 되었고,)
무스카리
향기로운 작은 알뿌리 꽃이고, 겨울 옥상 노지에서 화분에 담겨서도 월동을 한다.
수육으로 할까요? 오향장육으로 할까요?
쉬운대로라는 준서외할아버지 대답에 오향장육보다는 쉬운 수육으로 삶아 내었고,
그런데 부드럽고,고소한 맛이 있고, 장육이 아니어서 상추와 나물 맛이 더 살아 나는 저녁 밥상이었고,
준서할미는 채소를 사도 맛나는 것으로 골라서 산다.
파 하나도 흙 묻은 것으로 사서 다듬어 먹고, 대부분의 채소를 다듬어서 먹고, 음식에 대한 양념도 제대로 하고 싶어 하지만,
이제 체력이 달리니 젊을 때 같지는 않다.
아마도 며느리들이라면, 입 삐죽할 것이지만(채소 다듬은 것 쓰레기가 나오고, 실내 거실 바닥 또 걸레질 해야하고),
딸들이라 엄마 음식이 맛이 있는 것은 식재료를 좋은 것으로 골라 사는 것도 있다고 한다.
뭐 준서할미가 음식을 잘 하는 것은 아니고, 몸이 아프면 엄마표 음식이 그리울 것이니까.
우리 준서처럼 고운 명자꽃
명자꽃이라 하지 않고, 사진으로만 보면 명자꽃 같지 않은 고움으로,
우리 딸들처럼 고운 명자꽃
자기도 손주 다 본 며느리이면서,
시어머님 반찬 꼬드랍게 한다고 맛이 있다면서 대강 하면 좋을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돌아서 입 삐죽거리는
며느리도 보았고,
옷 정갈하게 입으시면 단정해서 좋을 것을, 옷 꼬드랍게 입는다고, 흉도 보고,
그렇게 따로 지내다 끝내는 요양원으로 모시게 되는 세월을 정당하다고 보는 세상에서,
나이 들어가는 부부들이 의논 맞게 살다 가야 하는 것이다. 더 더욱 할아버지 남편에게 할머니 아내가 자시는 것,
잘 챙겨 가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자식은 울타리인 것이다.
엄마란 자리는 딸 자식들이 오면, 가서 한 끼니라도 엄마가 해 준 반찬으로 밥 먹으라고, 챙겨 보내게 된다.
준서외할아버지 갖고 가서 제대로 먹기나 하겠나? 하지만,
먼 세월에 준서할미 가고 나서 딸들이 그래도 엄마가 계실 때,이런 저런 먹거리와 반찬 챙겨 주셨는데하 하고,
가지고 간 것 집 밥 먹을 기회가 없어서 한 두번 먹고, 냉장고에 대기 상태로 있다 버려 져도 친정엄마는 그런 것 따지지 않고,
반찬하고 각종 먹거리 챙겨 주어야 한다 싶다.
이 세상 그렇게 좋은 맘으로 즈그들 챙겨 줄수 있는 것은 시어머니, 친정엄마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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