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만물이 소생하는 봄]

이쁜준서 2016. 3. 22. 07:09


어제는 마트에 들려서 사과를 30개 사고,

몇일 전 샀더니 아삭거리고, 달콤한 즙도 입안 가득하고, 사과향도 좋은 사과 10개를 잘 먹고는 마침 그 사과를 아직도 팔고 있어서

또 사온 것이다.

준서외할아버지와 준서할미 둘이서 아침에 각각 1개씩 껍질채 먹으니 그래 보았자 2주 정도 먹을 양이 된다.

그 정도 크기이면 30~32개가 10Kg되고, 한 상자에 헐하게 사야 3만원 걸음인데, 가격도 헐하다.

이제 딸기도 가격이 내려 갈 것이고, 토마토, 참외들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이 나오고 가격이 내려 갈 것이고,

사과가 맛있기로는 이젠 환갑이라 아마도 가격도 오르고, 맛 또한 떨어지는 계절이라 맛있는  사과는 이것으로 끝이지 싶다.






삼동초(유채와 비슷한것), 상추, 우엉잎, 세가지 나물를 샀더니 앞 요일장만 해도 나물 날랍추리 반듯한 작은 채반에 담아 놓고,

3,000원~5,000원이었는데, 각각 2,000원이었다.

머구 새싹 발가스럼한 것은 물을 쳐서 생생하게 해서는 몇 포기나 되는지를 셀 수 있게 해서는  2,000원이라고 아직도 였지만.

집에 오니 다듬고, 씻고, 데치고, 찜 솥에 찌고 일 거리이긴 했으나, 된장 보글보글 찌지고, 어제 했던 고등어 김치 찜이 있었고,

밥상에 앉으니 어느 것을 먹을까?

한 공기도 않되는 밥에는 너무 많은 반찬이었다.

첫아기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해도 많이 먹지 못했던 사람이었고, 이제는 그리 맛난 반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먹는 것은 소량일 뿐이어서.

기분 좋은 저녁 밥이었다.


우리가 어린아이 시절부터 젊었던 시절까지는 보통은 밥이였고, 어르신들께는 진지였는데,

요즈음은 진지란 말은 퇴화 해 버렸고, 다른 것은 경박 일색이더구만, 밥이 하찮은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식사라 하더구만.

" 밥 잡수셨어요?" 라고 굳이 고집스런 말을 한다.


친구가 텃밭에 작년 8월말경에 쪽파를 심어 먹다가 남겨 놓았던 것이  월동을 하고 봄이 되니 생기를 찾아서 뽑아 왔다면서

재래기를 하기에는 많아서 쪽파 김치를 담았더니 간이 드니 새 봄 새 맛이라,

생선구이와 먹어도 좋고, 기름 바르지 않고, 구운 얇고 김 향이 많이 나는 조선김을 구워서 먹어도 맛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이란 말은 참 구태의연한 말인데,

새 봄이 되어서 죽은 듯 있던 나목에도 잎이 피어나고, 꽃이 피어나고, 하루가 다르게 잎이 커지고, 연녹에서 점점 초록으로 가고

하는 것을 보면 딱 그 구태의연한 말 [ 만물이 소생하는 봄] 이란 말 대신 해 쓸 말이 없다.

지금은 오전 6시 44분 일단 옥상 한바퀴 돌면서 눈 맞춤 하고 다정한 인사 하고 와야 겠다.



사위가 와도 주지 않는다는 냉상 초벌 정구지(부추)


이른 아침 시간이라 밤 시간 싸늘한 공기에 샤워한 정구지가 만져도 빳빳할 듯이 싱싱하다.

초벌 일 때는, 아까워서 재래기는 못 한다.

상추쌈을 먹을 때 몇가닥씩 얹어서 먹는다.



멀리 있는 친구가 꽃을 택배로 어제 보냈다고 했다.

기다리는 맘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