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김치
경상도에서는 예전 우리 할머니, 우리 엄니 세대분들이
주부였을 시절에는 가을 김장채소를 씨 뿌려 놓고는,
몇번의 솎음을 했었지요.
요즈음처럼 모종으로 심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제 친구가 텃밭에 가서 가을 김장무를 솎음 해서 가지고 왔는데, 무겁도록 가져다 주었습니다.
무는 알타리 무 정도였는데, 우선 보기에는 무 청은 빳빳 했고,
무는 썰다가 얇은 조각을 먹어보니 알싸 했습니다.
예전 이 정도 자랐을 때,
무와 무청을 썰어서 약간 소금을 뿌려서 살짝 절여서는
텃밭의 홍초, 청초 따다가 칼로 다지고, 마늘 다지고,쪽파 넣고,
밀가루 풀 물 멀겋게라도 끓이지 않고, 샘물 퍼 와서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고, 국물로 넣어서 찰박한 김치로 담은 것을 찬물김치라 했습니다.
이 찰박김치를 담을 정도의 때였을 때는 자라고 있는 김장배추 솎아 내면 생저러기도 되고,
나물이 기릅지 않을 때였는데도 무를 솎아서는 찬물김치를 담았었지요.
마침 배추 먹던 것이 한 포기 있어서,
썰어 넣었고, 옥상표 쪽파도 넣으려 합니다.
믹서기도 있고, 수동카터기도 있는데,
예전처럼 나무도마를 갖다 놓고, 옥상표 청초, 홍초를 따다가 칼로 다졌습니다.
마늘, 생강은 수동카터기에 다져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것입니다.
날콩, 찹쌀을 넣어서 약불에서 뭉근하게 끓여서,
스텐채에 물만 내리고는 예전 찬물김치 비슷하게 할려고, 생수 2병을 부었습니다.
김치재료는 소금에 절이지 않았기에 새우젓갈 도마에서 다지고,
천일염으로 이 양념국물을 떠 먹으면 짭잘할 정도로 간을 해서
무, 무청, 배추에 부었습니다.
어느 정도 절여지면서 물이 나올 것이라 그 때 간을 맞출 요량으로
통에 넣지 않고, 두었습니다.
이 채소를 가져다 준 친구는 총각김치로 담았다 하니,
양도 많기도 하고, 친구와 나눔을 하면 각자 다 적당한 양이 되기도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