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7월의 꽃

한 여름인 7월 25일 날의 식물들

이쁜준서 2015. 7. 25. 15:15

 

 

 

2015년 7월25일 오후 3시경

아직은 폭염의 8월이 남았는데도, 하마  현관앞의 햇살은

맨 위의 칸만 햇빛이 든다.

물론 아침에는 아래의 화분들에게 몇시간 햇빛이 들었지만,

 

 

이제부터는 딱 반그늘이 적당한 식물들을 놓을 자리가 생긴 것이다.

9월이 되면 제라늄들과 란타나들은 옥상으로 올라 가야 한다.

 

 

 

카라꽃이 올 해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벌이 꽃 속으로 들어 간다면 구중궁궐 같을 것을,

하루는 나비가 꽃 속에 빠져서 나올려고 발 버둥을 치고, 그래도 기여히 빠져 나오기는 했었다.

 

 

 

그 때 꽃가루 받이가 제대로 되었던지,

씨방이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무거워서 고개를 숙인다.

씨방은 자꾸 굵어지고, 이 씨방을 심으면 발아가 된다고 하던데,

벼처럼 누렇게 익은 색이 날까?

아니면 마른 풀처럼 저렇게 마르면서 발아가 될 정도로 영글어 질까?

 

 

 

 

제라늄은 시든 꽃을 따주다가 시든 꽃대를 잘라 주면,

한동안 뜸하다 다시 제철처럼 꽃이 핀다.

사흘 전 정리를 해주었는데,그 새 꽃들이 피어 나고, 꽃몽오리가 자라서 꽃대의 키가 커진다.

 

 

 

 

늦게 씨앗을 얻어서 발아가 늦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도라지 꽃이 이쁘게 피었다.

 

 

 

 

은행잎  조팝을 구 할려고 원예단지에 갔다가 만난 당조팝

혼자 들기 무거울 정도로 딱 이 화분에 심겨져 있었다.

은행잎조팝, 공조팝, 당조팝, 중에서,

개화기간은 이 당조팝이 짧았다.

그러나 화사함에 보고, 또 보고 얼마나 좋아 했던지.....

 

 

 

 

얼마나 쑥쑥 잘자라던지?

 

 

계단을 올라서 옥상에 딱 올라서면 이 당조팝나무가  반깁니다.

준서할미 키에 육박하게 자라서, 마주 보고 안아 주듯이 반기는 듯 합니다.

 

강원도 영월 야산에서 만났던 당조팝은 가지랄 것도 없는 그런 상태에서

겨우 당조팝이란 제 이름을 알아 볼 정도였으니,

사람들이 지나 다니면서 꽃을 꺾어서였구나 싶어 진다.

 

키가 커다보니 바람이 좀분다 싶으면 엎어진다.

그러나 이 큰 키에 하얀 당조팝꽃이 가득 피었는 것을 보고 싶어서,

옥상정원에서는 부담스런 큰 키임에도 그대로 키우고 있다.

 

내년에는 꽃을 본 다음 강전지를 할 것이다.

 

 

 

친구의 친구 집에서 한 촉을 떼어다 삽목으로 성공시켜서 얻은 것이

벌써 20년이 지났다.

 

키우기가 까다로운 식물이다.

햇빛을 받으면 잎사귀가 타고, 그렇다고 그늘에 키우면 나중 꽃이 잘 피지  않고,

옥상이라서 딱이 반그늘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큰 화분 사이에 넣어 두지만, 햇빛이 강해지니 잎사귀가 힘들어 한다.

 

잎사귀가 탔다고 잘라내면 또 꽃대를 올리지 못하거나, 아니면 연약한 꽃대를 올린다.

 

 

 

학생들 방학을 한 모양이다.

준서할미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이  지나고 개학을 하고 학교에 가면 자기 모습은 영 모르는 것은 아니라도,

개학 날 만난 친구들은 훌쩍 키가 자랐고, 어찌나 검게 그을렀는지 깜짝 놀랐었다.

 

여름은 덥고 움직이면 땀이 비오듯 해도 식물들도 키가 부쩍부쩍 자라고, 과일들도 영글어 가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어제 몇년째,

강원도에서 옥수수를 택배로 주문 해 먹는데, 옥수수 50개을 주문 했다.

어제는 바뻐서 20개만 삶았고, 오늘은 나머지를 삶는 중이다.

한꺼번에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다시 쪄 먹으면 된다.

 

예전 시골에서는 밭 한 귀퉁이에 참외도, 수박도 몇포기 심었지만, 그저 한 두어번 먹을 정도였지 풍성하지 않았고,

우리 고향의 옥수수는 두벌 옥수수라고, 자주색의 일반 옥수수보다 크기에서는 비교가 않될 정도이지만,

맛으로는 아주 맛나는 찰 옥수수였고, 여름날 저녁을 먹고, 간식으로 마당의 덥석에서 저녁을 먹고,

옆에는 모깃불 피워 놓고, 먹던 여름의 간식거리였다.

 

점심은 옥수수 두자루, 감자 한개, 복숭아 2개 였다.

커피 한잔.

준서할미는 여름에는 감자를 삶아  점심 식사 대신 하는 날도 많고, 옥수수를 이렇게 처음 삶는 날은 여러개 먹으니,

따로 밥을 먹지 않고, 과일이나, 그냥 커피 한잔을 보태면 점심 식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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