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자주 나오는 분께, 겉보리 부탁 해 둔것이 있어, 일찍 가까운 재래시장으로 나갔습니다.
오전 10시경이면, 인도에는 자리 잡고 파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 장이 서기 전 시간인데,
일주일에 토요일만 나오고, 오전 9시경에 도착해서 팔 준비를 하고 11시경이 되면 그 많이 가져 온 농산물을 다 팔고,
전화를 하면 시골 집에서, 남편이 데리러 와서 가 버립니다.
단으로 묶어 오는 것도 아니고, 큰 자루에 넣어서 가지고 온 채소를 고추 같은 것은 작은 프라스틱 소쿠리에
채소는 그냥 무데기로 놓고 팝니다.
넉넉하게 주니, 장이 서기도 전이라도 살 사람들이 나와서 사 갑니다.
늙은 애동호박도 하나 사고,
우엉 잎도 한단 사고,
시락국 끓이려고 얼갈이 배추도 사고,
여주도 사고,
부추 김치를 담으려고 부추도 사고,
겉보리를 3되 사고,
딱 3만원이였습니다.
손 카터기로 한 가득인데, 농산물이 많이 헐하다 하고 감사한 맘으로 돌아서 왔습니다.
갈 때는 없었는데,
돌아 오는 길에 청도 대추라면서 말린것과 생과를 따서 온 사람을 만났습니다.
말린 대추를, 3되를 사고, 생대추 2되를 샀습니다.
생대추는 알이 굵으면서도 아주 달콤 했습니다.
깐 땅콩은 또 다른 사람에게 사 왔습니다.
세 사람에게 산 것이,
준서외할아버지 간식거리도 생기고, 반찬거리도 생겼습니다.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갔다가, 도시철 4정류장에서 내리면 시외버스터미날이 있어, 시외버스를 타고
오거나 자가 1톤 화물차로 내려 주고 다시 데리러 오기도 하는 농산물이 모이는 시장이 있어 들렸습니다.
단풍 든 깻일 사다가 된장에 삭히고 싶어서 갔는데, 못 샀습니다.
오늘 날씨가 쾌청하고 바람도 살랑이는 가을 바람 정도였는데, 오후 3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거의 시장은 파장 무렵이었고, 시골에서 오신분들은 대충 빠지고 받아서 파는 상인이나 못 팔아서 남은 사람 몇몇,
도토리 묵을 자가에서 해서 팔러 나온 사람들이 열명도 넘었습니다.
한모에 4,000원~5,000원을 하니 쉽게 팔리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도토리를 주어서 방앗간 삯 주고 갈아서 걸러서 도토리 묵 한 모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과 경비가 드는데,
그렇게 팔아 보아야 얼마나 남을까? 싶었습니다.
준서할미는 여름에 친구에게 얻은 도토리 앙금 냉동실에 있던 것을 어제 끓였고,
오늘 이웃 친구가 또 작은 양푼에 퍼 담은 것 얻었으니 살 필요도 없었지요.
오후 4시경의 하늘에서 내려 오는 강한 바람은, 인도 바닥이 좌판이 되어 파는 사람, 살려는 사람,
걸어서 가는 행인들 맘도 바람에 흔들리게 했고, 파는 물건도 다독이게 했었지요.
가을 바람이 스산했습니다.
집에 와서 옥상에 올라 갔는데, 아침에 비질을 말끔하게 해 두었는데, 낙엽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 것을 보니,
바람이 잠시 불고 그쳤던 모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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