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9월의 꽃

2014년 9월 1일의 옥상의 모습

이쁜준서 2014. 9. 2. 20:28

 

어제는 서울역에서 분당에 살고 있는,사촌언니를 만났습니다.

오전 11시에 만나서 놀다 점심을 먹고, 오후 3시 기차 였기에 또 실컨 놀았습니다.

각자의 부모님 이야기도, 각자의 형제 이야기도, 현재의 이야기도 할 수 있어 참 다정스런 만남이지요.

언니가 시집을 사면서 만나면 줄려고 한 권 더 사두었던 것이라면서 시집을 선물 해 주었습니다.

 

 

 

 

 

 

딱 이맘 때

가을 초입의 하늘은 흰구름 뭉개뭉개 흐르는 때의 하늘 모습입니다.

잠이 쉬이 들지 못하는 밤에

시집은 다른 책과 달라서 보던 곳에서 이어 볼 필요 없이

펼쳐 지는대로 읽으면 좋더라 했습니다.

 

 

 

 

 

밤에는 잎사귀를 접고 잡니다.

이른 아침이라 이제 잠에서 깨어 나는 중입니다.

꽃이 피지  않았는데도 온통 꽃분홍 색이라 꽃이 핀 듯 하지요?

중앙의 분홍색은 꽃이 아니고 잎사귀입니다.

 

 

이제 잠에서 깨어 났고, 또 꽃까지 활짝 피었습니다.

이 포체리카 카멜레온 꽃은 줄기 끝에 꽃몽오리가 다섯개 정도 오고 한송이씩 피어 납니다.

이 꽃송이를 세어 보니 34송이나 됩니다.

꽃줄기 34개에서 한송이씩 피어 난 모습입니다.

 

참 깔끔한 꽃입니다.

한 줄기 끝에 딱 한송이씩 피는 것도 그러하고,

녹색 잎 가장자리가 붓으로 가 쪽을 꽃분홍으로 칠 한 듯 하다가

잎사귀 전체가 꽃분홍이 되었다가 일조량이 모자라도

꽃분홍 색이 옅어지지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한번 간 걸음은 그 길로 계속 가는 그 모습도 그러 합니다.

 

 

준서할미가 없는 9일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이렇게 잎사귀가 곱게 화장을 했습니다.

이 정도로 변하면 카멜레온이라 할 만하지요?

 

 

꽃이 피면 화다닥 놀랄만치 고운색의 꽃이 딱 하루 낮시간의 주어진 시간에 피는 만큼

꽃이 피었을 때는,잔치 빛입니다.

 

 

 

 

 

 

 

두메부추

 

 

부추를 키운지 몇년이 되었어도, 꽃대가 올라 오는 것이 눈에 보이면 뽑아 내기에

이런 부추 꽃밭은 된 적이 없는데, 부추 꽃밭은 준서할미 빈자리 덕입니다.

 

청량고추 한 포기는 붉게  물들었고,

두메부추는 추석 전에 꽃밭을 만들겠고,

 

준서할미가 집을 비운 아흐래 동안 옥상 식구들은

각각 제 계절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여름 쨍쨍한 햇빛에 고생을 했던 장미는

가을 장미로 피어 나는 중인데,

윗쪽 잎사귀는 붉고 아침마다 세수를 했는지?

아기 얼굴마냥 광채가 아닌 맑은 윤기가 납니다.

 

여러가지 식물이 있어 장미를 많이 키우지는 못합니다.

꺾꽂이로 살린 3개의 장미 화분이 있습니다.

 

 

 

제라늄은 이젠 꽃 피는 계절의 끝입니다.

겨울에 실내로 들이는 식물은 더 이상 만들지 않으려 했었는데,

7개나 제라늄 화분이 생겨서 겨울 실내에 놓을 자리도 마땅하지 않아 궁리를 해야 하지만,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하는 제라늄 꽃은 아주 좋은 꽃입니다.

 

 

준서네 가 있는 동안

옥상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다 준서외할아버지께 옥상 안부를 물었더니

 "나는 옥상 올라 가지 않는다. 와서 봐라 "

물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식물들 보고 눈도, 마음도 즐거워야 하니 하루에도 몇번을 올라 가면서 그리 말했지요.

 

오늘 아침 오른 옥상은 이런 모습으로 나를 환영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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