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더위 이야기

이쁜준서 2014. 7. 31. 20:10

 

컴퓨터 책상이  에어컨 바로 앞에 있습니다.

낮시간은 많이 더웠어도, 아직 열대야는 아니어서 선풍기 하나 타임 맞추어 놓고 잠자다  자다  더워서 잠이 깨면

타임 다시 맞추고 자면 될 정도라 살만한 더위 입니다.

 

저녁을 먹고, 샤워하고 잠시 에어컨을 켜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딱 냉동실에 급히 식히려고 넣었던 물병이

살얼음이 얼듯 말듯한 물을 한컵 따라 먹는 듯한 그런 찬 기운이 온 몸을 감쌉니다.

에어컨을 켜서 실내 공기도 한 번 식히고, 사람 몸도 한 번 식히면 밖의 기온은 밤이 깊어 가면서 식혀지고,

잠시 켠 에어컨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습니다.

 

어제는 늦게까지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를 담았습니다.

다 담고 치우고 하고 나서 에어컨을 켰더니 실내 공기가 33도나 되었습니다.

일 한다고, 더워도 계속 일을 하니 그렇게 더운 줄도 모르고 일을 한 거지요.

일을 하지 않고 있었다면 아주 덥다 싶어 에어컨을 켜면 실내 온도가 대충 31도가 됩니다.

 

우리 지방처럼 일기예보에 발표 되는 기온이 34~35도 까지 올라 가는 폭염에는,

시원한 과일도 먹고, 잠시 잠시 에어컨도 켜서 몸 안 밖을 식혀 주어야 합니다.

31도 이상으로 올라 가는 실매 더위는 에어컨으로 내려야 합니다.

 

예전 시골에서는 이렇게까지 덥지 않았습니다.

큰 빌딩, 큰 공장, 에어컨들, 자동차들 사회환경이 만들어 낸 폭염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여름이라면 더워도 또 낭만이 있었습니다.

한 여름이 시작되면 동네 안 사람들은 점심 밥 준비하고  작은 폭포를 찾아 물맞이 하러 갔었지요.

더위를 식힌다고 봄이면 화전놀이 하듯이 여름 날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아가씨 딸도 여름나드리를 갔었지요.

 

한 여름 마당에 덥석 깔고, 모깃불 피워 연기 날리고, 저녁을 먹고서는 남정네들이 목간하러 가는 곳이 따로 있고,

여자들이 목간하는 곳이 들판에 샘물이 솟는 곳이 있어서 갔었지요.

그 솟아 흘러 가는 샘물은 얼마나 시원 했던지요.

목간하러 들판에 갔다 와서는 마당 덥석에서 옥수수등을 먹으면서 하늘의 은하수 쳐다 보고,

순식간에 휙휙 지나가는 별똥별도 보고,

어린 아기들은 엄나나 할머니가 해 주시는 부채질 속에서 잠이 들고,

 

가전 제품이 발달해서,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냉장고 밖에서도 찬물이나 얼음을  받아 먹을 수 있고,

승용차가 집집마다 있어서 보양 음식 먹으러 승용차 타고 이름 난 식당으로 휘리릭 다녀 오고,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잘 만들어져서 갖가지 시설이 있는 물놀이장으로 여름에 한번 이상은 다녀 와야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어울린 이야기 거리가 있고,

 

그런 세상이지만,

아무래도 낭만스런 여름은 준서할미가 어린이였던 그 오래 전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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