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준서와의 전화통화

이쁜준서 2014. 6. 6. 06:34

 

 

 

 

 

준서가 오이지를 잘 먹는다.

어른들 반찬을 한다고 깻잎+ 오이를 담구었더니, 준서가 새콤하기도 달콤하기도 한 오이지가 입에 맞은지 다른 반찬에 곁들여서도 먹고,

그냥 오이지만으로도 먹고 잘 먹는다.

 오후 오이지를 다시 담굴려고 시장에 갔다 오는 길에 잤는데(오후 7시 30분경),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잔다.

우유병을 떼고 나니 잠을 쉽게 잔다.

자다가 새벽에 우유를 먹을려고 해서 두돐 지나서 뗄려다 급하게 뗐는데, 우유를 먹지 않으니 밤 새도록 잘 잔다.

우유병으로 우유를 먹지 못하게 되니, 아예 우유 먹는 것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아가들도 기대 할 것이 있는것( 젖병으로 우유먹기)과 기대 할 것이 없는 것의 차이가 있구나.

귀찮아도 기대할 것이 있는것은 또한 발전이 있는것이다.

준서의 우유병 떼기는 23개월에 접어 든 준서의 발전 단계여서 어쩔 수 없었지만, 다른 것에서는 기대감을 꺽지 말아야 겠다.


 

 

 

 

준서에게 보여 주고 싶은 장미원

 

 

월요일 오후 5시 50분경 혹여? 싶어서 준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어디니?"

"집이예요"

"전화 통화해도 되니?"

" 녜"

" 엄마는?"

" 밥 하고 있어요"

 

" 준서에게는 미안 하지만 할머니는 삼계탕과, 풋고추 멸치 조림과, 깻잎 순 졸인 반찬으로 저녁 먹었다"

" 할머니 미안하지 않아도 되어요. 몇일 전 저도 할머니 생각하면서 삼계탕을 먹었어요"

(준서는 맛난 음식 먹으면, 우리 할머니도 맛난 음식 해 주시는데라고 할머니 생각이 난다고 했습니다.)

"준서하고 같이 먹는 것이 아니어서 전복도, 낙지도 넣지 않고, 해 먹었다"

" 할머니! 괜찮아요. 맛나게 해 드세요"

 

준서가 와 있으면 같은 삼계탕을 해도 전복도 넣고, 낙지도 한마리 넣고, 그렇게 하면,

삼계탕이 더 맛나게 되기에 때론 낙지가 적당한 것이 없으면 낙지는 넣지 않아도 전복은 넣습니다.

음나무 가지, 횅기, 구지뽕나무가지, 생강, 마늘, 대추를 넣고 물을 우려 내다가 닭을 넣고,

녹두와 불린 찹쌀을 면주머니에 넣어서  합니다.

 

준서에미가 해 주는 삼계탕에도 아마도 전복은 들어 가겠지만, 생강, 마늘 정도로 비린 맛을 잡고,

약재야 없으니 못 넣을 것이니, 맛에 예민한 준서가 에미가 해 준 삼계탕을 먹으면서 할미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뷔폐 음식을 먹으러 가면 준서는 조금씩 몇번을 담아 옵니다.

담아다 먹는 것을 즐기는 것이지요.

접씨에 담아 오는 것을 가지런하게 참 예쁘게 담아 옵니다.

 

아직은 맛난 거 먹으면 우리 할머니도 맛난 음식 해 주시는데라고 늘 할머니가 생각 난다고 합니다.

분유를 먹다가 이유식으로,

분유를 그만 먹고, 밥을 먹은 것,

제대로 말을 한 것,

제대로 혼자 걷게 된 것, 등을 준서외할아버지와 준서할미와 살면서 했고,

방학 때면 와서 있었기에, 준서는 남들에게 말 할 때는 외갓집이라 하지만,

식구들끼리 말 할 때는 [ 내 집] [ 우리 집]이라 합니다.

 

전화를 끝 낼때 인사를 

"잘 있어 사랑해"

라 하면 준서도,

" 저도 사랑해요" 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