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큰 시뉘가 전화를 해 왔다.
5일중에 두 곳의 손수 운전해서 장을 보고, 하루는 쉬고, 이틀은 밭에 나가 일을 한다는 말을 작년에 들었다.
폭염이 되니 큰 시뉘가 하는 일이 다 힘든 일이라 여름 안부 전화라도 할려면
쉬는 날 밤에 해야 하는데, 그 밤 시간 맞추는 것이 어찌 그리 않되던지......
그랬는데 큰 시뉘가 전화를 해 왔다.
서로간 안부를 묻고,
딸 부부가 손주 둘을 데리고 와 있는데, 별 해 준 것도 없는데, 그래도 친정이라고 와 있으니,
바쁜 중에도 끼 챙겨서 먹도록 반찬 해 주어야 하고, 손주들 반찬도 따로 해 주어야 해서
밭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장구도 치고 북도 두드리듯 지내다 보니, 익은 고추를 따야 하는데
일손이 자꾸 늦어 지는데,
오늘은 여동생 가족이 돼지고기 사 가지고 갈 터이니 두 집 모여서 밭에서 구워 먹자는 전화가 왔다면서
붉은 고추 한 소쿠리 더 따야 하는 아주 바쁜데, 농사 일을 모르니 즈그 식구 고기만 사 오면 거두어 먹이다보면
하루 반 나절은 속절없이 흘려 보내야 한다면서,
엄마에게 전화 해서, 느그 언니 바쁘다 가지 말라고 말려 달라 했는데,
엄마가 전화 했을까?
어머님은 여기도 자식이고, 저기도 자식인데, 시건 없이 온 식구 간다고 하는데, 가지 말라는 말씀 못하신다.
그냥 어디어디 있다 하고, 느그가 불피우고, 느그가 고기 구어 놓으면 내가 한 점 먹을께 하고.
고추 따라고 했다.
준서할미가 하는 말이지, 내 밭에 온 동생네 가족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할 말이 없어 그리 말 했다.
작년까지는 엄마도, 이모도 와 고추를 땄는데,
밭으로 올 때 차를 가지고 모시고 와야 하고, 이모가 저녁 밥을 해야 하니 4시 30분이면 모셔다 드려야하고
그러니 일이 되지 않아 올 해는 한 번도 모시고 오지 않았다 하는 것을 보니,
일 할 형편이 되면 그런 바쁜 소식을 들으면 준서할미가 가는 사람이니 답답해서 전화를 한 모양이다.
요즘 허리, 다리가 시원치 않아서 아주 조심 중이기도 하고, 준서가 내일이면 올 터이고,
준서를 데리고 있다 따라서 준서네로 가 있어야 하고,
안부 전화처럼 온 것을 이러이러 하다 하면 전화 한 사람 민망할 듯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미리 안부 전화 못해서 미안 하다고, 내가 한 번 가꾸마.... 로 전화 마무리를 했다.
고추 건조기는 작으마한 것으로 바람으로 말리느 건조기를 장만 했다면서,
열로 말리는 것이 아니라, 태양초 비슷하게, 고추 색이 좋고, 꼭지를 따 내다보면 단 냄새가 쏠쏠 나는 상품으로 장만하던데,
홍초를 따는 것이 문제인데, 듣고도 잊었는데, 몇천포기..... 아주 많이도 심었던데,
포도 나무를 캐 내고 처음 심어서 탄저병도 오지 않았다면서 고추 농사가 아주 잘 된 모양인데....
이번에는 못 가지만,
가을에는 허리도 다리도 나아서 멀기는 하지만 가서 도와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참 미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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