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강물에도 내려 앉았다.
마치 꽃이 핀 듯한 이 나무는 나무튜립꽃나무이다.
작년에 꽃이 피고, 씨방이 결실되어 씨는 떨어지고, 씨방 겉껍질이 남아 꽃처럼 보인다.
이제 날씨가 풀려서 내일부터 준서외할아버지와 함께 걷기운동을 나갈려 한다.
집수리도 있었고, 김장을 하는 날부터 너무 춥기도 했고,
눈이 자주 와서 길도 빙판이고, 또 미끄러져 한동안은 다리가 문제가 되었고, 몇달을 방콕했다.
내일부터 당신하고 같이 걷기 운동 시작 할 것이라 했더니,
새벽 5시 30분이면 집을 나서던 사람이 아침 식사를 하고 나가자 한다.
새벽 잠에서 깨어 일찍 추운데 나가면 혈압에 덜 좋다면서.
새벽 일찍 운동을 나가지 않으면 운동을 해도 개운 한 맛이 없다고,
작년 겨울 같이 갈 때도 늘 새벽처럼 나갔는데,
워낙 몇달을 방콕 했던 마눌을 데리고 나갈려니 걱정이 되는가 보다.
준서할미 겨울잠에서 기지개를 한다.
옥상에 나무들에도 물이 오른다.
그 한정된 화분에 살아서 지열도 받지 못하는데도, 특이 복숭아 나무들 가는 가지가 발그레 하다.
봄은 차거운 바람을 타고 와서,
비록 화분이지만,뿌리를 깨우고, 물을 올려서 가지를 깨운다.
지난 겨울은 폭한이어서
노지 월동을 한 초본이던, 목본이던 얼어버린 것들이 있을 것이다.
목본들은,
나무래야 화분에 심긴 것들이지만, 전지를 해 주었지만,
초본은 새싹이 올라 올지 동사를 해 버린 것인지는 봄이 되어 보아야 알 수 있다.
명자꽃 화분들은 그 폭한의 옥상에서 월동을 했으면서도, 꽃몽오리가 제법 부풀어 올랐다.
꽃을 일찍 보고 싶으면 실내로 들이면 일주일 내로 꽃이 필텐데,
옥상에서 그 추운 겨울을 월동을 했으니,
실내에서 피는 꽃은 햇빛이 모자라서 꽃색이 옅고, 꽃이 힘이 약하니,
명자꽃 나무의 입장에서는, 자연의 시계대로 피고 싶을 것이다.
제 철에 태양을 보면서 바람에 흔들리면서 그렇게 피고 싶을 것이다.
요즈음은 학생 수가 줄었고, 학생수가 넘쳐 나던 시절부터 꾸준하게 초등학교 교실을 증축해
왔기에 그런 일은 없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해서 다니던 때는 1,2학년은 오전 오후반이 있었다.
3월 입학을 하고 교실이 모자라니 2주동안 적응 훈련을 한다고, 운동장 수업이었다.
그 차거운 봄바람에 안타까웠던지.....
봄의 화신은 차거운 바람을 타고 오고,
겨울의 동장군은 봄을 내려 놓고 차거운 바람 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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