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 고향에는 준서할미가 초등학교를 졸업 할 때까지 기제사나 명절에 제수로 만드는 떡은
집안의 디딜방아로 쌀을 찧어 떡시루에 떡을 쪄 내었다.
그 때 면사무소가 있고, 너른 마당에 5일장이 섰고,
그 곳에 떡방앗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설을 앞두고 가래떡은 방앗간에 가서 빼 왔다.
그리고 넓게 펴 놓고 추진 광목보를 덮어서 가래떡을 굳히고, 적당하게 굳으면 집에서
엄니들은 참 두께도 한결같이 잘도 떡가래를 썰어서 떡국거리를 만드셨다.
도시에서도 설명절을 앞두고, 준서할미가 새댁시절에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대두 5되에서 한말 쌀로 가래떡을 뽑았기에, 방앗간은 수증기로 자욱했고,
집에서 직접 쌀을 담구어 떡국거리를 뽑으러 가면 안면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먼저 뽑은 사람들은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맛보라고 가래떡 몇개를 내어 주고 가는 인심이 있었다.
방앗간에서는 자기는 남의 가래떡 맛을 보고, 또 자기 가래떡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맛 보이고
왔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설명절에 썰어서 파는 것으로 사 먹게 되었다.
친구가 농협주부대학 회원이어서 친구편에, 친구가 아파트 부녀회에서 파는 떡국거리가 좋다고 전화가 오면
설명절에는 그렇게 사 먹게 되었다.
그런데 올 해는 친구가 창녕 어디 방앗간에서 쌀 대두 한말거리가 24Kg을 주는데,
택배비까지 포함해서 75,000원이라고 해서 한말을 주문해서 준서할미와 나누었다.
어제 택배가 왔고, 오늘 아침을 떡국을 끓였더니, 쌀이 좋은지? 떡국의 식감이 다른 것과 차이가 나게 좋았다.
가격은 비슷비슷했는데,
그 방앗간 착안을 잘 했는 것 같다.
이렇게 신용이 있으면, 설명절이 지나서도 날씨가 쌀쌀 할 때는 떡국거리 주문이 있을 것이고,
내년 설명절에도 도시에서 주문이 늘어 날 것이다.
단지 택배로 오는 것이다 보니,택배 신청이 설명절 직전에는 않되기에 미리 받게 되는 것이다.
준서할미가 살아 온 시절을 되 돌아 보면,
넉넉하지 않았어도, 넉넉하지 않았기에 설이나 추석 명절은 하는 음식이 요즘보다는
더 넉넉하게 했었고, 또 인심이 후했다.
일년 내내 쇠고기라고는 구경도 못하고 살다.
설명절에 동네에서 어울려서 소를 잡고 몫을 지어서 한 몫이나 반몫을 사서는
그 귀한 쇠고기 꾸미에 찹쌀가루로 구운 굽은떡을 잘게 잘라서 몇조각 떡국에 같이 끓인
굽은떡의 졸깃함과 굽은떡으로 기름기가 조금 도는 그 맛난 떡국은 이젠 다신 먹지 못한다.
날씨가 으스스해 지면 설명절이 아니라도 재래시장 방앗간에서 봉지로 내어 놓는 것도 있고,
햇쌀이 나오고 묵은 쌀 줄이려고 가래떡으로 빼서 떡국으로 해 먹고,
언제든지 쇠고기는 돈만 들고 나가면 언제 어디서이든 살 수도 있고,
더 이상 떡국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고, 언제든지 해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 되었다.
1,000원하는 김밥집이 생기고, 김밥이 별식 축에도 끼이지 못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에는 봄소풍, 가을운동회 때, 준서할미는 김밥 30개를 말아야 했다.
저녁에 돌아 오는 시뉘, 시동생들 몫에, 동네 시어머님 친구분들 몫까지 보태어야 했었기에,
그 때는 소풍이고, 운동회고 하는 어린아이들이 있지 않으면, 평소 먹겠다고 김밥을 말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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