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는 명품 핸드백에는 관심이 없다.
아주 대중적인 이름있는 핸드백과 지갑셋드가 기십만원 들여서 어느 이름 있는 생일날 준서이모가 사 준것도
불편해서 잘 들지 않는다.
준서네에 와 있는 동안 준서이모와 한 방에서 잠을 자는데,
오늘 아침에는 시골할미 눈으로 보면 그저 쇼핑백처럼 위에 짚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에 수납공간을 분리하지도
않은 핸드백이 눈에 들어 온다.
사용하기에 편해 보이지도 않았다.
명품은 명품중에서도 명품이 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어도 명품백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들고 다니는 것을 보았던 것 중의 하나이다.
예전 준서할미가 고등학생인 때, 울산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부산으로 왔었다.
들고 다니는 책가방이고 곤색인 것이 그 당시 교복처럼 어느 학교이건 거의 같은 책가방을 사용했다.
시골 중학교에는 그런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없었고,
곤색천으로 짚은 없어도 위의 뚜겅도 닫는 모양으로 만들어 들고 다녔다.
파는 것으로는 없었고, 그냥 각자 집에서 만들어서 들고 다녔다.
고등학교 때 부산으로 왔었으니, 입학금과 3달 월납금과 책값등등에 교복까지 맞추어 입어야 하니
책가방 살 돈이라도 줄이려고, 솜씨 있으셨던 대학교를 갓 졸업하신 이모가 곤색천을 겹으로 해서
멋진 책가방을 만들어 주셨다.
그 책가방을 드는 것이 학교 품위를 실추 시킨다고 교문에서 잡혔고,
결국은 책가방을 사서 들어야만 했는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어도 학교방침이라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때 그 책가방이나 준서이모가 요즘 들고 다니는 명품가방이 뭐 본질적으로 보면 그렇게 달리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들어서 편한 것보다 남들과 섞여서 살아가니
명품을 갖는 사람은, 결국은 남을 의식해서 좀은 도드라지고 싶은 맘일 것이다.
그냥 쇼핑백처럼 수납공간을 분리 한것도 아니고, 들고 다니다 놓으면 짚이 없어서 속이 보이기도 하는
모양새로 보아서는 기저귀 가방을 하면 딱이게 생긴것을....... 명품이라고 하니.....
준서할미가 아가씨적 본 책은 우리나라 작가님들의 신작이 쏟아지던 시절이었으니
그 신작들을 많이 읽어기도 하지만, 일본책 번역본도 많이 읽었다.
어느 책에선가?
야망이 아주 큰 책의 주인공이,
앞으로 큰 건물을 지어서 그 건물속에 영화관도, 백화점도, 운동시설도, 지금의 마트 같은 곳도
넣을 것이라고 꿈같은 말을 했었고,
또 일본사회를 한탄하는 것 중에, 명품에 눈이 멀어서
명품을 월부로 사서 그 월부 다 갚고 나면 다시 다른 월부를 갚고, 돈은 저축되지 않고, 월부 인생이 된
일본 가가씨들을 걱정하는 글도 읽었다.
그런 것들이 일본이 현실화가 우리보다 먼저 되었지만, 우리나라도 현실화가 되었다.
젊은 시절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고, 뭔가 해서 자기 만족감이 되고, 더 열심히 해 지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딱 어느 정도껏 하기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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