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덩치는 산만해서는......

이쁜준서 2013. 1. 29. 08:21

 

 

아파트 관리실에서 하는 방송이 들린다.

분명 한국말인데 말의 높 낮이가 다르고, 방송용 멘트이다보니 창 쪽으로 가 붙어서 들어야 알아 들을 수 있다.

이 시간 집에 있지 않으면 못 들을 것이니, 정말로 중요한 말이라면 서면으로라도 전하겠지..... 하고 무시 해 버렸다.

그 궁시렁거림으로 듣기는 방송이 하루에도 몇차례 있어, 준서더러 잘 들어 보라고 했더니,

세탁기를 돌리지 말아라 한다고 했다.

준서에미가 출장을 가면서 이렇게 영하의 날씨에는 세탁기 배수 관이 얼어

윗층에서 물이 내려가다 다른 어떤 집으로 물이 솟아 오르기도 한다고 빨래를 하지 말라 하고 갔는데,

누군가가 몇날 몇일을 빨래를 하지 못하니 낮시간이라고 세탁기를 돌렸고,

어느 집에서 관리실로 물이 올라 온다고 신고하고....

 

예전 덩치는 그만한 일을 능히 하고도 남을 사람이 일을 잘 못하면

- 덩치는 산만해서는....- 이라 했는데,

덩치가 산만한 아파트는 이렇게 강추위에 약한 곳이 있다.

주택에는 자기 집 세탁기 호스만 관리하면 추워도 세탁기를 사용 할 수 있다.

세탁기 물이 내려 가는 것이 실내에 배관 되어 있어 그럴 것이다.

 

준서할미는 겨울에도 맞바람이 치게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잘 시킨다.

숨을 쉬면 환기한 실내 공기와 환기 전 실내 공기가 다름을 바로 알아 지기에,

단독주택에서 환기는 아파트보다 빨리 된다.

 

아파트는 맞바람이 통하게 창을 열어 놓으면 바람이 깡패처럼 쳐 들어 온다.

앞 베란다 유리창을 열지 않고 앞베란다 쪽 거실문을 활짝 열고, 안방에도 앞 베란다 쪽 유리창을 열고,

뒷베란다. 주방, 작은방의 유리창을 열어 외기가 직접 들어 오게 하면,바람이 돌아서 환기가 되면 깡패 같은 바람은 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