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 집에서 시장에 갔다 돌아 오는데, 횡단보도에 1톤쯤 되는 화물차를 세워 놓고, 차 화물칸에는
부추가 단으로 묶지 않고, 박스 안에 가득 담겨 있고, 그런 박스가 제법 많았습니다.
소쿠리에 담아 놓은 것은 2개,
사람들은 소쿠리에 담겨진 양과 나물의 싱싱함을 보고 횡단보도에 신호를 기다리다
눈길이 가고, 사게 되고 그런 정황이었습니다.
한 소쿠리에 3,000원 한다기에,
달라고 했더니 박스 위에 저울이 있고, 1Kg을 달아서 봉지에 넣어 주었습니다.
소쿠리에 담긴것이 1kg이라 하면서.
집을 떠나 올려니 일 손이 바뻐서,
봉지채로 뒷베란다에 내어 놓았다가, 올 때는 가져 올 것들은 넣은 천가방에
신문에 둘둘 말아서 왔더니, 와서 베란다에 내어 놓았다 그 다음날에 다듬었는데도 싱싱했습니다.
비닐 하우스에서 자랐어도,
날씨가 워낙 추웠으니 마디게 자란 부추여서 음식을 해 놓으니 씹히는 식감도, 맛도 단맛이 났습니다.
나물 적은 격식을 채리면 맛이 감합니다.
후라이팬에서 조금 센 불에 한번 뒤집어서 접시에 담아 가위로 굵직하게 잘라서 먹으면 제일 맛나지요.
늦은 점심시간에 잠시 들린 준서에미에게는,
오징어를 채 썰어서 튀김가루에 흔들어서 전날 튀김가루가 필요해서 먹다 남은 것이 있어,
밀가루도 없고, 튀김가루에 계란 하나 넣어서 해 주었지요.
저녁상에는 남은 오징어와 새송이를 넣고, 집에서 가져온 수제 맛간장에 졸이고,
부추는 오징어 없이 나물이 많게 전을 하고,
여러가지 반찬들과 함께 나중에는 그릇들이 다 비워졌습니다.
준서는 3~4살 아기적에도 쌈을 먹는 날은 그 작게 뜯은 상추에 육고기도 얹고,
각종나물도, 김치도 아주 작은 조각으로 얹어서
된장도, 돼지고기일 때는 새우젖갈까지 아주 잘디잘게 얹어서 쌈을 먹여 주었지요.
준서할미는 부추나물 적 하나 먹고는 밥은 먹지 않았고, 아이들은 식사 시간이 길었습니다.
시금치나물, 무 생채, 오징어발 조림, 오징어 조림, 새송이 조림, 쇠고기 구이등이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준서는 상추에 그것을 다 얹어서 먹고 있었습니다.
김치가 없어서 유감이라면서요.
김치를 시댁에서 가져다 먹는데, 마침 김치가 떨어져 없었습니다.
어제 낮에 계란이 필요해서 준서할미가 15알이 든 것을 사 왔는데,
전 전날 인터넷으로 마트 장을 보았고,
하루가 지나서 온 장거리 중에는 계란 30개 한판이 또 배달 되었습니다.
냉장고에 15알을 넣고 나니 30개가 남아서 베란다에 내어 놓았지만,
날씨가 아주 추우면 계란이 얼지 싶어서 걱정을 했더니
계란 삶아 주면 준서가 한번 쯤은 먹는다고 해서,
계란을 삶아 줄까 했더니 좋다고 해서,
과정과정마다 준서를 불러 보여 주면서 몇분을 삶느냐고 하길래 컴퓨터에 검색을 하라고 했지요.
준서가 검색을 해서 적어 놓은 것입니다.
[냄비에 계란을 넣고, 물을 넣고 소금반술을 넣는다. 불은 중불로 하고 뚜껑을 닫고 끓이다 물이 넘치면
뚜껑을 열어주고,
계란 껍질이 잘 벗겨지게 하려면 바로 찬물에 넣어 주어야 한다.
완숙은 12분 끓이고 찬물에 풍덩 ]
완숙이 뭐냐? 반숙이 뭐냐?
요즘 아이들 천자문 만화가 있어 한자도 조금은 알기에,
완숙은 숙은 익을 숙이라 했더니 알아채렸고.
오징어 조림을 했던 냄비에 간장물이 남아서 계란을 넣었더니 계란 9개가 8부정도만 잠겼습니다.
준서에게 다 잠기면 더 좋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했더니
" 물을 더 부으면"
" 그러면 이 간장의 맛과 간이 싱거워지는데"
준서의 대답이 이러쿵, 저러쿵 했고,
크기가 작은 냄비에 비우니, 아주 약간만 계란이 보일 정도로 잠겼습니다.
"이런 상태로 끓으면 다 잠기는 것과 같겠다 "고 합니다.
접씨에 담고, 과일 포크와 빵칼과 티스픈과 조리던 양념간장을 종지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먹는 기분은 소꼽장난을 하는 듯 했을 겁니다.
맛간장을 만들 때, 여러가지가 들어 갑니다.
염도도 낮추어졌고, 맛은 깊게 되었을 것인데,
그 간장에 오징어 데친물을 더 넣어서 오징어와 새송이를 졸였으니 맛이 깊을 것입니다.
다 먹고는 간장이 맛있다고 하고 일어서네요.
점심은 길이대로 부추를 넣어서 부추적을 해서 주었지요.
늘 물오징어를 넣고 해 주었는데, 이번 기회에 부추나물만으로 한 적을 준서가 먹었습니다.
맛있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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