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가 늦은 아침을 혼자 먹으면서 고기를 구워서 먹었고,
점심에는 떡국을 해 먹었기에,
저녁에는 된장을 끓였다.
준서할미 입맛에 맛나게 끓이려면,
된장 맛이 조금 강하게 나고, 그러니 간도 자연 더 강하고, 청양고추 썰어 넣고, 호박이나 조금 넣으면
제 맛인데,
멸치국물 내다가 멸치 다시마 건져내고는 된장 심심하게 풀어서
호박, 버섯(오늘은 새송이만 있어서), 대파, 두부 넣고,
시원한 맛에 보탬이 될려나? 싶어 무 얇게 썰어 넣고,
심심한 된장찌개를 끓였더니,
준서가 건지와 국물을 다 맛나게 먹는다.
집에서도 준서할미 입맛에 맛게 당당하게 끓이는 날은
호박잎이나 들깨잎을 쪄낸 쌈이 있어야 한다.
된장이 짜다 하면,
쌈 싸서 먹으려면......
평소에는
심심한 된장을 끓이는데, 심심한 된장에는 건지가 될 것들을 여러가지 넣게 되고,
준서할미 입맛에는 그것은 된장찌개가 아니다.
국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된장찌개도 아니것이,
국적 없는 된장뚝배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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