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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

개선 해야 할 결혼식 문화1 -이바지와 폐백음식

이쁜준서 2013. 1. 3. 05:58

 

 

신년 초에 결혼식을 올릴 것 같다던 여동생네에 전화를 했다.

여동생네는 사업을 하고, 여동생도 사업장에서 일을 하기에 준서에미가 결혼 할 무렵에는

하루 시간내기가 참 어려웠는데도, 하루 전날 와서 도운다고 왔고,

한복을 새로 장만해서 한복도 들고 왔었다.

이질녀 결혼식에 참으로 성의가 고마웠다.

 

결혼식 날도 받았고, 식장도 정 했고,

살림살이 해 주는 것은 즈그들이 알아서 한다고 했다.

상견례 자리에서 서로 예단이고, 음식이고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실제적으로 생략해서 다른 쪽으로 그 비용을 들이는 모양인데,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살이에서

그렇게 되어 가야 하는 것이다.

 

돐잔치도, 나가서 하고,

시어른들 생신도 집일라고는 배워지 않고, 결혼하고 또 남자들과 똑 같게 직장생활 하는 젊은 댁들이

음식을 장만해서 한 상 차리기에는 시간도, 솜씨도 모자라니 외식을 할 것이고,

그릇등도 그렇게 다 갖추어서 보낼 필요가 없고, 장농에도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적당하게 꼭 필요한 것만 하면 되는 것이다.

 

폐백상에 음식을 걱정 했다.

그냥 예식장에 맞추어라 했다.

준서에미 결혼식 때는 준서할미 손으로 이바지 음식을 하는 사람이라 친구들과 함께 이바지 음식도 제대로 했고,

페백음식은 그림처럼 했었다.

왜 그림 같다고 하는가? 하면,

약간 말랐다고 하나 실상은 내장 빼고 손질해서 10마리씩 묶어서 냉동으로 살 수 있는 오징어를 사 와서

껍데기를 벗기고 광목 보자기에 사서 손질 해서 한지에 놓고 말리고, 또 광목 보자기에 사서 손질하기를

여러번 해서 두꺼운 종이 정도로 손질 해서 갖가지로 오려서

생닭을 두 마리 쪄서 식혀서 오려 둔 오징어로 옷을 입히는 것이 그리하고,

 

 

대추 고임이라고 대추에 잣을 박아서 둥근 모반에 앉혀서 놓는 것이 그리하고,

구절판을 꾸미는 것도 그리하고,

전을 한 입 크기로 구워서 담을 때 꽃이 핀 듯이 담는 것도 그리 하고,

그 외에도 폐백상에 더 올리지만,

 

그 때 동생이 보았는데,

그렇게 하고 싶은지 폐백음식을 어찌할까?라 했다.

그 때는 준서할미도 지금보다 젊었고, 친구들도 젊어서 그리했지,

요 근래 3~4년간은 우리들 자녀들 결혼식에도 예식장의 폐백음식을 맞추어 버린다.

이바지 음식도 거의 생략해 버린다.

 

이렇게 변 해진 것은 예식문화화가 잘 개선되어 나가는 것이다.

폐백상에 음식을 그 어려운 자리에서 누가 집어서 제대로 먹는 것도 아니고,

폐백 닭을 가져다 먹기도 버거운 것이고,

새 사람들이 양가의 어른들께 절을 올리는데 격식의 술안주일 뿐이고, 그 음식을 집에 가져 가 보았자

그리 요긴하게 먹어 지지도 않는다.

다 하루 전날에 해 둔 것이니 굳어서 다시 데워서 먹어야 하고 그리 한다해도 맛도 제대로 날리가 없고.

 

둘째 아이가 있지만,

둘째 아이 결혼식에는 준서에미 때와는 달리 많이 줄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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