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투표하는 날의 일상

이쁜준서 2012. 12. 20. 00:06

 

 

낮 12시쯤 대통령 선거를 하고,

서문시장으로 친구와 갔다.

일흔이 넘으신 뒷집 형님은 계단을 내려 오는 준서할미를 쳐다보면서

투표 했는냐고 물으시면서 당신은 6시에 가서 하고 왔다 한다.

낮시간이라고 특별하게 바쁘시지도 않으시면서, 햇살이 퍼지고 좀 따뜻할 때 가시지

언제가도 한표 행사이고, 개표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연로하신 분들은 날씨에 상관 없이 애 타는 맘으로 그렇게 일찍 다녀 오신 모양이다.

 

 

늘 오랫만에 가고,

늘 이것 저것을 사고,

 

들어 가는 길에 도소매 약국에 들려서 파스와 감기약을 사고,(유렴 해 두는)

 

잡화점에 들려서 마스크, 목장갑을 사고,

요즘은 마스크가 아주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삶아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는 아침 운동에 필수라서 여러장을 비치 해 두고

낡아지면 다시 새것을 내어 사용한다.

 

옆으로 길이도 길고,턱까지 감싸고, 코 부분은 올라오게 입체로 된 마스크는 무늬까지 있는 면이라,

도매상에서도 2,500원,

준서가 오면 늘 마스크가 없이 오기에 어린이용으로 입체로 만든 것은 3,000원

마스크는 도매상에서 7,000원도 하는 것이 있다.

비싸면 비쌀수록 부가가치가 더 있지 싶다.

아침 일찍은 장갑을 껴도 손가락 끝이 시리다.

예전처럼 앙고라 벙어리 장갑이 있으면 장갑을 두 켤레 끼면 되는데, 다 찾아도 마땅한 장갑이 없어

안에 좀 긴 기모가 들어 있는 장갑을 9,000원에 사고,

 

그릇집에 들려서 알미늄으로 된 무청씨래등을 삶을 때 사용하는 아주 큰 냄비를 13,000원에,

대나무로 만들었다는 도마를 10,000원에 사고,

건어물 집에 들려서 저장용 멸치와 다시마와 준서네 줄려고 건오징어 한 축도 사고,

멸치는 한포에 23,000원, 건오징어  2Kg 한축에 45,000원,

준서외할아버지 심심풀이용 아몬드 2, 볶은 땅콩 1 봉지에 30,000원 사고,

어물 전에 들려서 냉동실에 두고 먹을 것, 금방 먹을 것 등의 생선을 사고,

 

핸트카를 들고 갔는데, 버스에 오르 내릴 때 감당하기 버거워서

버스 두 정류장을 걸어 올라가 지하철을 타고,

( 시장이 아주 큰 시장이라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으로 갈려면)

지하철은 엘리베이트가 있어서.

 

집에 오니 누가 전화를 했는지 전화기 응답기에 불이 켜져 있었고,

실상 받아 보아도 다 준서할미 전화라서 준서외할아버지는 집 전화를 받지 않으니 누가 전화 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적어 놓으면 간단한데,

실상 오랫만에 도소매 재래시장을 나가면,

마스크라고 전에 있던 모양들이 아니고,

대나무도마도 길이가 짧아서 싱크대에 걸치기에 짧았는데, 그 길이가 길어 진 것이 있고,

혼수그릇을 하는 그릇 도소매점의 그릇들도 유행따라 변하고,

 

생선과 건어물은 시세따라 물건의 값이 다르고,

맛도 다르고,

김도 아주 맛나는 때는 1월 15일경 이후 잠깐 이라고 하고,

 

필요한 것도 장만하기도 하고,

나가면 필요한 것들을 사기에 돈도 쓰고,

 

준서할미가 가는 곳은 도소매 약국은 늘 가는 곳을 가지만, 특별하게 아는 곳은 없고,

다른 곳은 오래 다니는 단골가게들이라,

흥정이 필요 없는 곳이고,

화재가 나 몇년 새로 건축중이던 2지구 상가가 입주 한지 몇달이 되었는데 둘러 못 보고 왔다.

 

오늘은,

18대 대통령을 뽑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의 일이 생기는 날이기도 하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많은 약을 먹어서....  (0) 2012.12.23
싸락눈이 오는 날  (0) 2012.12.21
도리가 먼저이던 시절  (0) 2012.12.19
사람 살아 가는 이야기  (0) 2012.12.14
연탄 난로 하나 놓고 싶다.  (0) 201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