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어렸을 때는 할머니들께서 간단한 이바구를 해 주셨다.
이를테면,
과거시험보러 한양에 갔더니 한양 양반님들 걸음걸이가 자못 멋지게 보여서 흉내를 내어 보았는데,
하루 밤을 자고 나니 금방 배운 한양 양반님들 걸음은 잊어 버리고, 자기 본래의 걸음도 잊어 버려서
기어서 고향까지 왔다란 허무맹랑한 이바구도 있었고,
어떤 고을에 아주 착하다는 말을 듣던 한 사람이 죽어 저승을 갔다 한다.
염라 대왕이 너는 착하게 살다 왔으니 다시 세상에 보내 줄 수 있는데, 어떤 자리에 다시 태어 나고 싶으냐? 했더니
그리 부자도 싫고, 고관대작도 싫고, 그저 하루 밥 세 끼니 걱정 없이 먹고, 가족간에 화목한 곳으로 태어 나고 싶다 하다가
염라대왕
엣기 놈! 그런 자리 있으면 내가 가지 왜 너를 보내껬느냐. 욕심도 정도껏 부려야지라 혼만 났다하기도 했고,
오늘 아침 연속극에서는
죽어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
너는 기쁜 일생을 살았느냐?
남에게 기쁨을 주고 살았느냐?를 묻고 그 대답이 천국과 지옥행이 결정 된다고 했다.
이 고뇌스런 험한 세상을 살면서도 기쁘게 산다는 것은 만족을 찾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고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테고,
남에게 기쁨을 줄려면 남을 배려하고 내가 양보하는 것이 많아야 하는 것일테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 두가지가 다 쉬운 듯 해도 매우 어려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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