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잔손 가는 집안 일

이쁜준서 2012. 3. 10. 16:22

 

2012년 우리집에 처음으로 핀 꽃인  명자꽃 2송이

흑고이지 싶은데, 실내에 있어 햇빛이 모자라서 홍색입니다.

작년 가을 분갈이를 하면서 곁가지 떼어낸것이라 뿌리가 실하지 못해

찬방에 들여 놓았더니 

 

어제부터 집안일을 하나씩 하는 중입니다.

콩, 현미등의 곡식을 패트병에 넣고,

쌀은 40Kg을 PET통과 항아리에 넣고,

귤효소를 걸러내고, 유기농귤이어서 귤껍질과 속살을 따로 분리해서 또 잔손질을 해야 했고,

석류 효소를 걸러내고,

 

담았던 항아리도 씻고,

걸러 낸다고 사용했던 그릇들도 씻고,

 

 

 

꿀병 하나와 참기름, 들기름을 먹고 난 병을

뜨물에 주방세제를 넣고 삶아서

밀가루를 그 물에 풀어서 씻었지요.

잔손질이 많이 가는 일들이라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저렇게 씻어 두었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짜러 갈 때 병을 가지고 갑니다.

 

 

만병초

작년 포트에 심겨진 것을 사 왔는데,

꽃옹오리 처럼 보이다가는 잎순이 나오고면서 한마디 자라고, 그러기를 서너차례하고는

가을이 되니 또 잎순처럼 맺히더니 몽실몽실 커 갔다.

자연상태에서는 1200미터 고지에서 자라는 것이라 옥상에서 월동이 되지 싶은데,

꽃몽오리가 겨울 지내기에는 동사가 걱정되어 찬방에 넣었더니

찬방에서도 꽃몽오리가 자꾸 자라기에 겨울에 필 줄 알았더니

피지는 않았다.

4월 10일 넘어서 나갈텐데.....

 

 

준서할미는 식재료에 조금 까다롭습니다.

아무리 까다롭다 해야 직접 길러서 먹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나마 준서할미 노력으로

쌀과 콩류, 건고추, 마늘등은 그래도 믿음이 가는 곳으로 직거래를 하고

채소는 다듬지 않은 것으로 사와서 직접 다듬고,

들깨는 직거래를 하니 국산으로 기름까지 짤 수 있지만,

참깨는 검정깨와 깨소금용은 적거래로 사지만,

참기름용은 수입깨를 30Kg 한포대를 사서 셋이서 나눕니다.

집에서 깨를 가지고 기름을 짜러 갑니다.

 

 

 

콩나물을 놓았던 시루와 물받이 스텐 큰양재기와

석류 효소를 1차 걸렀던 스텐소쿠리를 삶았습니다.

저렇게 삶으면 그릇에 윤기가 퇴색되어 갑니다.

그래도 삶아야 한다 싶은 것은 삶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어제부터 하던 일은 오늘 마치고 싶은데

놀다, 일하다를 반복 합니다.

 

컴퓨터를 켜 놓고 놀았으니

아침부터 씻어 울궈 놓은 항아리를 옥상에 올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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