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이쁜준서 2011. 10. 3. 06:30

" 좋은 일과 좋은 맘은 친구인가봐"

 

친구 손녀딸 여섯살 하정이가 한 말이다.

할머니가 딸네 집으로가 젖먹이 시절부터 키워 주셨던 아이가 한 말인데, 여섯살 아이가 한말이 정곡을 찌른다.

" 할머니, 할머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맘도 생기니 친구인가봐..."

 

 

어른이건 아이이건 맘이 시키는대로 한다면

세상이 이렇게 혼탁하지 않을 것이다.

몇일전 TV에서 본 것인데, 지하철 안에서 술에 취해 지하철 바닥에 누워 잠자는 사람을

처음 복잡하지 않을 때엔

사람들이 비켜 갔고, 복잡해지니 키대로 누워 있으니 오죽 걸그쳤을까만

걸그친다고 그 사람을 한 사람이 타 넘으니

뒤에 사람도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타 넘어서 가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이 만취해서 누워 있는데, 돌아가기 불편하다고 타 넘고 갈 정도로

우리의 의식세계는 엉망이다.

 

 

                   어린 아이들 맘처럼......

 

 

 

 

 

그런데 한 참 지나서 어느 연세드신 아저씨께서 깨워서 축 쳐진 사람을 의자에 앉혀 놓고, 어디서 내리느냐?고 물으시고는

그 사람이 내리는 지하철 역에 같이 내리셨다.

 

사람이 인심이 하도 야박한 것 같으니

그 프로그램의 PD께서 직접 만취된 듯이 온 몸에서 술 냄새가 나도록 해서 지하철 객차안에서 누웠다.

다 지나갔는데, 46번째인가? 어떤 50대의아주머니가 깨워서 역시나 축 쳐진듯 체중을 아주머니께 실어서 의자에 앉았고,

다시 지하철 바닥에 누웠다.

다시 깨워 주셨다.

그 아주머니를 따라 가서는 어떻게 다들 모른척 하는데 깨워서 그렇게 할 수 있느냐? 고

물었고, 그 가정까지 따라 가서 취재를 했는데,

   변하지 않은 옥......                                           그 댁 아저씨께서는 버스 기사이신데, 만취해서 종점까지 타고와서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을 늘 깨운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준서할미도 그 경우에 그 만취해서 지하철 객사 바닥에 잠을 자던, 길 바닥에 잠을 자던 손을 대지 않을 듯 했다.

첫째는 일단 무서움이고, 그 다음은 심봉사 보따리이고, 만약에 순리대로 풀리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만진 사람이니

출두하시오란 명령에 시달릴 일이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깨워야만 하는 것이 사람으로서의 반듯한 처사인데 준서할미 맘에도 세상사람들 맘에도

순수함이 사그라져서일 것이다.

 

 

          봄부터 상추를 길러내고 고추대를 길러낸 흙을

          겨울동안 휴식기 전에 햇빛과 바람을 쏘여 주는 것이다.

 

 

 

 

만약 그런 상태로 사람이 누워 있고,

유치원 아이들을 그 객차안에 태웠다면 어른보다 훨씬 빨리,

훨씬 많은 아이들이 그 사람을

깨우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을 것이다.

 

어른이 아이들에게 배워야 하는거다.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맘이 생긴다는 여섯살 아이의 말처럼

최소한의 양심을 지킨다면 우리 사회가 아주 밝을 것이다.

혼탁함 속에 살면서 어찌 발 담그지 않고 살 수 있겠는가?

그러나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으로.....

 

 

 

꼭 큰나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봄에는 흰색의 작은꽃으로 벌과 나비에게 꿀을주고

가을에는 고운 색으로 사람의 눈길을 머물게 하고

열매가 귀한 한겨울에서 봄이 올 때까지 나무에 달려 있어

새들의 모이가 되는 나무여도  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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