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친구는 혼자서 배추 40포기를 절여 놓고,
준서가 있고, 준서외할아버지 몸살이 났고,
가서 도우지 못했는데, 우리집으로 배추 절이는 일을 하러 왔다.
두런 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리니 마침 길에 나왔던 이웃아우가 들어 왔다.
왜 김장을 빨리 하노?
텃밭친구네 배추를 누가 30포기 뽑아 가벼려서 그렇게 되었다 했더니,
친정을 오늘 갔다 왔는데,
친정 마을 어느 집에서 고속도로 밑의 밭에 곤들배기를 심었더라 했다.
그런데 마을 분이 곤들배기 밭에 사람 서넛이 캐고 있더라 해서
그 집 안주인은 자기도 나물 뜯는 차림으로 호미에 적당한 자루 하나 들고
실상은 자기 밭인데, 밭으로 들어 서면서
슬며시 나물이 많다면서 나물을 캐고 앉으니
남자 한사람에 여자 둘인 그 일행중 남자가 눈치가 빨랐는지
슬며시 가득 담은 자루를 들고
세워 놓았던 차로 가 가 버렸고,
곤들배기 밭 임자인 그집 아저씨는 조금 시차를 두고 왔기에
아직 밭에 있던 아줌씨 두 사람을 잡았고,
파출소에 연락을 했더니
차 번호를 알아도 잡기 힘든다는 것을 지금 두 사람 잡아 두었다 했더니
순경들이 나왔고,
순경들이 오기전에는 먼저 간 아저씨와는 모르는 사이라 딱 잡아 떼던 그 아줌씨들이
곤들배기만 가져 오면
고발조치는 않겠다는 말에
전화 한통화에 서둘러 나물을 싣고 도망 갔던 아저씨가 와
일꾼 들이지 않고,
곤들배기 나물 잘 캤다 하더라면서
이웃아우가 탄복을 한다.
참 지혜롭재 내 같으면 멀리서 고함부터 지르고 갔더면
다 도망을 갔을 것인데,
도망간 사람이 있긴 말건
하나만 잡으면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어찌 그리 지혜롭게 했을꼬....
실컨 남의 것 캐어서 돌려준 도둑은 주인 캘 수고로움을 들어 준것이 되었으니
도둑도, 주인도 이바구 속의 인물들이 되었다.
그러나,
남 힘들게 농사 지은 농산물을 훔쳐 가는 것은
죄질이 나쁜 도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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