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올 해 처음으로 호박죽을 끓였습니다.
전날 놀러 갔다온 사진도 뺄 볼일도 있고, 텃밭친구와 약속이 되어 있는데,
텃밭친구와 전화를 하고 있는데,
전화통화 내용을 들으니 나갈 것 같으니,
준서외할아버지 옆에서 오늘 호박죽 끓여 달라 했지요.
먹고 싶다는 말에는 먹게 해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방학이면 외갓집으로 갔고,
가마솥에 잘 익은 호박, 알록달록한 콩, 땅콩, 밤까지 넣고 끓인 그 호박죽 맛은 나지 않는다면서도
호박죽을 한 이틀 자시는 사람입니다.
이번의 호박죽에 들어간
호박도, 땅콩도, 맵쌀 1Kg도 텃밭친구가 준 것이였지요.
호박을 삶은 찜통과, 찜통에 반정도의 양을 냄비에 양쪽에 놓고는
준서외할아버지와 둘이서 저으면서 죽을 끓여서
냄비는 친구네를 갖다 준다니
이렇게나 많이 주나? ( 물론 웃으려고 하는 말입니다)
호박도, 땅콩도, 쌀도 그 집에서 얻은 것인데
호박죽 임자는 그집이지 싶어서....
웃으려고 한 말이지만,
준서할미는 끓이기만 햇지 어쩌면 호박죽 임자는 텃밭친구가 맞지 싶어요.
마침 냉동실에 깐 밤이 있어
이번에는 밤까지 넣었는데,
젓는 과정에서 부셔진다고 따로 삶아 소금, 설탕으로 간을 해서
거의 마지막 과정에서 넣었어도 또렷안 밤 조각이 아쉬웠지요.
준서외할아버지 밤이 씹히지 않는다
준서할미는 먹다가 나는 씹히기도 하는데,
당신이 씹히는 것에는 나는 관심이 없고 내가 씹혀야지....
하도 땅콩을 많이 넣어라 해서 많이 넣었더니
준서외할아버지 하나씩 씹히니 좋채?
뭔 죽이라는 것이 술술 넘어가야지 씹느라 귀찮구만은.
호박죽 끓여 먹은 이야기입니다.
ghq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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