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이는 것만 보고....

이쁜준서 2010. 11. 6. 21:02

기차역으로 가려면 지하철을 갈아 타야 해서 환승역에서 기차를 갈아 탔다.

마침 자리가 있어 앉았는데, 출근시간이라 사람이 많았기에, 그냥 얌전하게 앉아만 있었지 이리저리 살피지 않았다.

옆에 앉았던 사람이 내리고, 자리가 비고, 준서할미 앞에 서 있던 아줌마가 앉으면 되겠다 싶어 앞에 있던 사람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갔고,

그 사람도 빈자리에 앉으려고 움직이고, 그러면서 서로 쳐댜보게 되었다.

그런데 30년도 넘은 친구였다.

둘다 어의가 없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서로 손을 잡고는 반가워 반가워 했는데, 그 친구는 팔공산으로 단풍놀이를 가는 길이라 했다.

오늘 그 친구랑 하는 모임날이라 갔더니 단풍잎을 줏어다 주었다.

고운색갈이 조금은 변해 있었지만, 고운 것만 주웟을테고, 준서할미에게 보여 주겠다고 그 단풍잎을 주울때의 친구맘이 고마웠다.

 

바로 앞에 서 있는 친구도 사람이 많으니 그냥 서 있는 채로 눈높이대로만 보고 서 있었고,

앉아 있는 준서할미도 앉은 자리에서 눈높이대로만 보고 않자 있으니 바로 앞에 서서, 세정류장을 가는동안도 서로를 못 알아 보았던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인식과 눈으로 보았는 것이 다 가 아닌 것이다.

우리 어릴적 싸우면 내가 봤거던....

그러면 나도 봤거던...

그렇다  그 친구도 분명 보았고, 나도 분명 보아도 서로가 다르게 볼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어린시절은 내가 분명 보았으니

자신이 본 것이 다 맞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맘은 또 어떤가?

맘의 눈은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보는 것이다.

혹여 보기 싫은 것이나 부담스러운 것이 있으면, 눈감아 버리기도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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