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배추에게 할 말이 많은 해분이다.
기후가 그랬고, 사람이 보태었고, 배추 한포기에 15,000원을 하기도 했으니.....
금치라 표현하기도 하지만, 배추가 아무리 비싸도 담아 놓으면, 귀하니 좀더 맛이 있었을 뿐, 김치일 뿐이다.
만추의 낙엽 바람에 우수수 내리듯
주머니에 배추이파리가 분명 세어서 건넸건만 김장거리 준비 하는데, 배추값이 다락이니 술술 새나간 듯 하다.
텃밭친구가 김장채소를 심었고, 처음 심었을 때는 날씨는 비가 자주오고 더운 늦여름이라 심었던 배추가 녹아 없어진 곳에
다시 모종을 사 두번에 걸쳐 심었지만, 땅냄새를 맡고 뿌리가 내리고는 적기에 비가 와 배추도, 무 농사도 잘 되었고,
텃밭친구네, 자기언니댁, 준서할미집까지 셋집 김장거리가 넉넉하게 잘 컸는데, 몇일 전 혹여 무가 얼까 염려 되어 무를 뽑으러 갔더니
30포기를 그 중 좋은 것으로 골라 가면서 누가 뽑아 가버렸고, 준서할미 김장거리가 모자라게 되었다.
그 바람에 배추까지 뽑아 왔고, 배추를 뽑아 왔으니 김장을 미룰 수만 없어서, 준서할미도 모자랄 배추를 어제 사 왔다.
아직 우리동네의 재래시장에는 김장배추를 본격적으로 팔지 않는데, 우리 도시에서 제일 큰 농수산물 공판장에서는
아침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배추, 달랑무들을 산더미처럼 실은 차들이 서로 서로 비켜 나가기도 힘들게 얼마나 많던지....
올 해는 배추통이 대체적으로 작았다.
네쪽을 낼수 없는 해남배추 3포기를 망에 넣어 놓고, 5,000원, 두포기를 끈으로 묶어 놓고,5,000원, 4포기를 묶어 놓고도 5,000원,
두포기를 묶어 놓은 전라도배추라는 것을 7,000원에 사 왔지만, 4쪽을 내기에 넉넉한 크기는 아니였다.
20포기를 사 왔고, 텃밭친구에게서 20포기 정도가 오게 될런지....?
마늘은 까 놓았고, 어제 사온 자잘한 조기도 삶아 놓았고, 오늘 배추 간을 치면 모래면 비벼 넣을 것이다.
배추 40포기만 해도 14만원의 거금이고, 마늘 값도 만만한 것이 아니였고, 고추가루 값, 각종 젖갈등을 합치면 김장비용이 거금이다.
김치가 귀하다고 40포기를 담을 것을 20포기로 줄여서 담을 수도 없고, 거금이라도 돈 주면 살 수가 있으니 마늘을 적게 넣을 수도 없고,
아이들이야 김치냉장고 김치통으로 두통씩만 보내 주면 되는데, 올 해는 김치가 더 맛날 것 같다.
서리태 콩은 15,000원~ 17,000원까지 하는데, 물량이 딸리고,
메주콩은 9,000원~ 12,000원까지 한다고 하고, 역시나 물량이 딸린다 했다.
올 해 장이 많아서 담지 않았는데, 이렇게 전국적으로 콩의 물량이 적으면, 국산메주라 나오는 것을 믿을 수 없으니
텃밭친구가 집에서 메주를 끓여 보자고 해서 메주콩 대두 7되를 샀다.
올해는 콩꽃이 피고 콩알이 영글어 가야 할 때에 비가 연일 와 콩밭이 아예 녹아 버린곳도 있고, 되었다 해도 품질이 좋지 않았다.
시골에 부탁해서 짚도 구 해다 놓았다.
시어머님과 함께 살았으니 메주도 해 마다 끓였는데, 메주를 띄울 때 시어머님 방에서 띄웠는데, 그 방에서 식사를 했으니
식구들이 냄새가 난다해서 끓이지 않은지가 20여년이 넘었다.
띄우는 것이 관건인데, 한번 시도 해 보아야 겠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놀고 있던 준서의 목소리가 커지고.... (0) | 2010.11.24 |
---|---|
어떤 지혜.... (0) | 2010.11.24 |
호박죽의 임자는 누구일까요? (0) | 2010.11.16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이는 것만 보고.... (0) | 2010.11.06 |
옳고 그름을 떠나..... (0) | 2010.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