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온 준서이모가
" 이모는 예쁜척.... 을 해? "
" 이모는 치마만 있고, 바지가 없어 그렇게 입는다" 라 대답 했다고 했다.
준서이모는 치마가 편해서 평소 직장에 나가면서도 거의가 치마 정장이거나 원피스에 계절에 따라 가디건을 하기도 하는
옷차림이다 보니..... 준서가 볼 때는 청바지를 주로 입고, 가끔 치마정장이나 원피스를 입는 엄마와 비교해서 한 말이다.
여아이다 보니 준서엄마가 치마를 입었을 때나 원피스를 입었을 때가 더 예쁘게 보였던 모양이다.
꽃은 역시나 아름다워.....
방학 때 준서할미 집으로 와 있을 때 3주간이나 있게 되어, 준서가 심심할 듯 해 대형마트에 배우는 것을 세개 신청해서 다녔다.
지하철을 타고 앉아 가다 하는 말이
" 할머니 사람들이 예쁜척을 한다" 라고.
아마도 어른들이 부정적인 의미로 .....척이라는 말이 아니고,
바지는 편한게 입는 옷이라면 치마정장이나, 원피스처럼 앉을 때 태도나, 지하철에서 대부분 다리가 가지런히 보이고,
그 앉은 태도가 단정해 보여서.....
" ..... 예쁜척" 이라 말 했지 싶다.
요즘 도서관에 한가지 배우러 일주일에 한번을 나간다.
남녀노소가 모이기에 39명 사람 중에도 차림이 각각이다.
어제 준서할미가 입고 간 옷은 면바지에, 티샤스에 조끼를 입었는데, 환갑쯤 되어 보이는 여자 두분이 친구 사이인듯 보이는데,
매번 옷을 좀 요란스레 입고 온다.
어제의 차림은, 치마는 발목까지 치렁치렁한데, 조각 조각으로 만든 치마는 그 조각의 길이와 색이 다르다.
물론 장소에 맞지 않은 옷차림이긴 한데, 예쁘게 화장도 하고 예쁜옷을 입은....
준서말처럼
그 나이에도 " 예쁜척..." 을 할 수 있음이 준서할미가 보기에는 좋아 보였다.
은연중에 그 두분을 물 위에 기름처럼 보고들 있다.
젊어서는 아무런 옷차림이라도 멋있게 어울린다.
그런데 쉰이 넘어서면서는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그냥 50대, 60대 할미로 보이는 것이다.
치장으로는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 것이다.
은근함으로, 배려함으로, 사랑을 담은 눈길일 때가 혹여..... 정겨워 보이기라도 한다.
꽃이 였을 때처럼 햇빛에 당당하지 않고
잎으로 햇빛을 가리가면서 발가스럼하게 익어
그 속내는 달기만 하다면 맛이 덜 할 것이다.
달콤한 복숭아 향이 있어서....
나이가 들면 청바지에 아무렇게나 걸친 듯한 티샤스나 남방류 ( 사실은 아무렇게나 걸친 것이 아닌) 를 입은 젊은이들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대학교가 가까워 타이즈처럼 꽉 낀 청바지를 입고 친구들이랑 하하, 호호 하면서 지나가는 대학생들의 꾸미지 않음이
참 예쁘다.
" .... 예쁜척 " 을 하지 않아도 예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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