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50원을 아낀 준서할미 마음.....

이쁜준서 2010. 4. 27. 09:59

 

모과꽃

 

오랫동안 집을 비웠으니 음식재료들도 없고

또 돼지고기로 음식을 할려고 버스 여덟 정거장을 타고 가는 농협하나로 슈퍼로 갔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평소에는 한우고기를 사지 않는다.

(국거리, 떡국에 끼미로, 산적, 특별한 손님이 오거나...등등)

돼지고기는 늘 목우촌의 것으로 먹고, 농협하나로 슈퍼로 사러 간다.

이런 준서할미를 준서외할아버지는 참 별나다고 이해를 못하고.

 

 

능수복사꽃

 

텃밭친구는 운동하는 날이라 슈퍼에서 만날 시간을 전날 정해 놓고 둘이서 장을 보았다.

둘이서 장을 보는 날은 두 집 메뉴는 비슷해진다.

일단 돼지고기로는 슈육거리와 잡채거리, 카레거리를 세가지로 샀다.

집에는 감자, 당근, 양파가 없는데,

햇양파가 나와 있는데,

작년까지라면 양파값이 비싸다가도 햇양파가 나오면 값이 내려가는데

전체가 햇 양파만 있는데 더 비싸졌다.

양파 수확철이 되었으니 하루가 다르게 양파 값은 내려 갈 것인데,

정말로 얼토당토 않는 값에 양파를 사기 싫어서 양파가 없으면 대파 흰대궁이라도 썰어 넣지 하고 사지 않았다.

대파는 집에 있으니 다행이지 한단에 2,980원이나 했다.

 

이제 카레에는 생략하지 못하는 당근은 값이 살만 했고,

감자 두개를 골랐더니 1,500원이 넘고, 친구는 조금 더 굵은 것으로 골랐더니 2,000원이 넘는다.

먼저 도착한 준서할미 재고채소 코너에서 감자를 보았는데,

4,080원인 감자가 조금 못생겼고, 색도 약간씩 녹색끼가 있던 것을 보았기에

준서할미가 사서 친구를 반 주면 되겠다 싶어 우리가 담아 온 감자를 붓고 오라고 친구를 주고

준서할미는 재고코너에서 감자 봉지를 그 중 골랐다.

결국 친구가 감자값을 2,000원을 주었지만, 차라리 1,500원에 두개를 사기보다는

4,000원을 주고 사 친구와 노나 먹으려 했던 것이다.

감자값도 얼토당토 않은 가격이고, 하루가 다르게 햇감자가 나오면 값이 떨어질 것이라 그리 했던 것이다.

 

잡채를 할려면 버섯도 필요한데, 작년에 표고를 말리지 않아서 집에 먹던 표고버섯도 다 떨어졌는데

버섯값도 준서할미가 보기에는 비쌌다.

버섯을 넣지 않으려 사지 않았는데, 감자를 갈리다가 버섯이 방금 재고 채소쪽으로 넘어온 것이

정상가의 반값이라  한 봉지 샀다.

 

 

 복사꽃의 종류

 

준비해간 장바구니에(천으로 된 가방) 넣고, 오다가 대형마트에 친구가 바나나를 사야 한다며 들어 갔다.

바나나는 평소보다 아주 싸고 질 좋은 바나나였다.

 

이젠 여기 저기서 수확하는 철인데, 채소값이 정상이 아닌 아주 고가여서

준서할미가 평소와는 다르게 맘이 바뀐 것이다.

 

궁색을 떨고 싶어서가 아니고,

수확철이 코 앞인 이 때에,

양파처럼 넣어도 되고 생략해도 되는 채소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정말 쌀이 떨어지면, 한끼라도 없어서는 않되는 쌀은

쌀농사를 아주 대대적으로 지어 오신 블벗님이신 마감동님까지도

올 해는 쌀 농사에 전력을 할 수 없다는 글이 올라 있으니

앞, 뒤가 바뀌어도 바뀌어도 한참이 바뀐 세상에 화가 나서

양파는 사지 않은 것이다.

 

계산대 근처에 친구를 세워 놓고 사물함으로 와 장거리를 비워놓고 장바구니를 챙겨 50원 할인을 받고

비닐봉지 하나를 사 바나나를 넣었다.

 

 

복사꽃의 종류

 

준서할미 세대는 배 고픈 시절도 겪었고,

안량미라는 배급쌀도, 또 미국원조의 하얀 밀가루도 배급으로,

학교에서는 분유로 태운 우유도 , 강냉이 가루로 찐 빵을 얻어 먹기도 했던 세대이다.

그 때 그 시절에 비하면 천지개벽을 한 세월을 사는데,

앞 뒤가 혼란스럽게 바뀐 세월을 살고 있다

 

인심이 천심이라는 말도 있는데,

바꾸어진 인심이 천심도 변하게 해서

올 봄은 날씨마저 널 뛰듯 해서  살기가 이리 각박해 진다.....

산골에서는 하우스에서 모종들이 웃자라지 싶은데,

사나흘 후면 신록의 계절인 5월인데도

밭에 심어 놓고 냉해를 입을까 염려되어 본 밭으로 이식도 못한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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