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간장 달이기

이쁜준서 2010. 3. 29. 12:25

이제 동서, 시뉘들을 주지 않으니 간장을 소두 한말콩으로 메주를 만든것만 장을 담아도 된다.

소두 한말 담을 독이 작년에는 다른 것이 담겨 있고,

늘 담아 왔던 대두 한말 독이 비어 있어 내년에 담지 말면 되겠다 생각하고

대두 한말의 메주로 장을 담구었다.

 

맛이 들던 것 같아서 묵은 간장으로 먹고

된장과 간장을 갈라서 간장만 따로 두었는데,

옥상의 햇빛으로 자연으로 달여지고, 숙성되었는데,

아마도 2/3 이상 줄어든 것 같다.

 

바닥에는 소금이 덕지 덕지 앉아 있었다.

유리독뚜겅을 덮어 두고 비가오면 플라스틱 통으로 덧 씌웠다.

 

찍어 먹으보니 까탈을 부린다면 약간 탁한 맛이 났다.

아마도 너무 많이 줄어들어 그런 것 같은데,

 

 

달였다.

 

까탈을 부려야 알 수 있는 그 탁한 듯한 맛이 없어졌다.

다시 숙성되면서 멋진 간장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묵은 간장은 맛의 깊이가 햇간장과는 다르다.

 

그런데 예전 간장이 모자라던 시절에 (준서할미 초등학생이던시절)

이른 봄 장을 담아 놓고, 아직 된장, 간장 가르기전인데,

메주덩이가 있는 독에서 노르스름한 간장을 한 종지 떠 내면은

메주에서 떨어져 나온 콩쪼가리도 뜨는 간장으로

양념장을 만들면 얕은 맛이지만 달달한 것 같은 또 다른 맛이 있었는데,

그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에 밥 비벼 먹으면.....

요즈음은 메주가 달라 그런지? 공기가 달라 그런지? 그 맛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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