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바닷가
승용차 앞 자리에서 보는 낮으막한 산들 속으로 닦인 길을 따라 령을 넘는 것은 신선경에 들어 온 듯 했다
앞에 가는 승용차 시야에 걸리적 거렸다.
이 길은 준서에미가 어렸을 적에는 양남 해수욕장으로 두어번 갔었던 길이고, 친구들과 감포쪽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하고 밤에 넘어 왔던 길이여서 지난 시간들이 생각나는 길이였다.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올리고 보니 노래라도 하면서 갔었더면 더 좋았을 것을 싶다.
앞 자리에 앉은 준서할미는 저 녹색에 취했었다.
바다가 가까이 있는 산의 푸르름은 정말 정말 맑았다.
바람이 산에서 불어서 갈 것만 같은 맑음이었다.
감포 바다
바닷물 빛이 너무 좋아 하늘을 쬐금 보이게 넣고 바닷물을 담으려다, 바다 위의 하늘 빛은 도시의 하늘과 다른 듯해
뭉개구름은 아니고 얇게 얇게 하얀 솜을 편듯한 구름이 덮인 하늘도 넓게 넣어 담았다.
밀려 들어 오고, 밀겨 나가고 하얀 포말을 내면서 부서지고,
넘치지 않고, 바로 앞에서 움직이는 바다를 볼 때면 참으로 신기하다.
기림사 절 구경을 하고는 작은 령을 넘어 감포 바닷가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준서할미가 정자 바닷가가 가고 싶다는 이야길 몇번 했던 적이 있어, 운전 했던 친구가 정자 바닷가도 딱 이런 모습입니다라 한다.
어촌이었고, 농촌의 큰 마당보다 조금 더 넒은 곳이 횟집 앞에 있다면 그 바로 앞이 바로 바다이다.
영덕의 어촌에도 그랬었는데, 요즈음은 관광객을 받으려고 2층에는 손님을 받게 되어 있었고, 창으로 보이는 바다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가슴을 뻥 뚫어지게 했다.
나들이를 나왔으니 여유있는 점심을 먹고, 또 길을 나섰지만, 저 바닷가를 실컨 걷고 싶었다.
횟집은 일행 중 한사람 가족이 자주 다니는 곳이였는데, 처음으로 여자들만 와서 그런지 주인장이 형제분들이냐고 했다.
나이가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라 준서할미를 왕언니로 부른다.
나이 차이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언제나 정겹다.
시샘도 있을 것도 없고, 언제나 서로가 서로에게 정다 울수가 있다.
준서할미가 아끼는 친구들이고 또 아우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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