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그 모임 회원 중에 한 사람이 입원을 해 있어 병원도 들렸다 왔다.
병원으로 가려면 길을 건너 가 차를 타야 하기에 세일하는 옷 집에 들려서 친구와 둘이서 티샤스 한장씩 사 왔다.
1인당 10만원이 넘으면 자외선이 차단되는 팔에 끼는 것을 준다고 쓰여 있었다.
둘이서 합쳐도 십만원이 못 되지만, 하나만 주고 친구를 주라고 했고, 그 때 친구는 옷을 입으러 들어갔었다.
나온 친구 하는 말이 줄려면 둘이다 주세요 라 했고, 결국은 둘이다 얻어 왔다.
친구는 둘이 합쳐서 하나를 달라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고, 또 준서할미는 그런 경우 언제나 친구를 주게 했다.
친구처럼 하나씩 달라는 말을 못하는 준서할미이고.
자주 가는 집인데, 이번에 가니 판매원은 다 바꾸어졌고, 주인장 내외분은 없었다.
저렇게 거죽이 반들 반들 하다면.
저런 호박을 살 때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간의 주고 받는 말이 재미가 난다.
씨가 없겠능교? 하면
파는 사람은 이리 반들 반들 한데 무슨 씨가 있노? 다 먹을 수 있다. 씨 없다 라 하기나,
내가 먹어 봐야 알지 나도 모르겠다 라 한다.
사는 사람은 씨가 있을 것 같아도 파는 사람이 씨가 없다라 하면 씨가 있을 것 같아도
쉽게 사게 되고,
다 같은 호박을 놓고도 속을 빼고 먹어도 애동호박보다 맛이 더 났다 라 말하면
쥐었다 놓고 가는 사람도 있다.
준서할미 저번에 호박도 남아 있는데, 낮에는 햇빛이 좋고, 아침 저녁으로는 바람이 살랑 거려서 건채로 말려 볼까하고 사 왔다.
저 정도면 씨는 있어도 뽁아서 먹어도, 된장에 넣어도, 채 썰어 전을 붙여도,
속까지 먹는 애동호박보다 더 맛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붉은병꽃을 강한 햇빛을 피헤 한 여름에 자리를 옮겨 주었지만,
옥상에서 한 여름 강한 햇빛에 잎이 타서 지저분 했고, 꽃은 간간이 피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햇빛도 높아져서 가지 끝에서 꽃 송이가 더 많아진다.
그래도 탄 잎들이 있어 꽃이 이쁜줄도 몰랐다.
어제는 준서외할아버지 상처난 잎들은 다 따 주고,
다른 꽃들 옆에 있던 것을 전체가 보이도록 항아리 근처로 옮겨 주었다.
잎의 녹색도 아름답고, 잎 가장자리는 붉은 색으로 테두리 한듯이도 보이고,
꽃은 여전히 저렇게 피어 있었는데, 정리도 했지만,
더위가 가시니 꽃이 더 예쁘게 보인다.
수까치깨 허브종류인 오데코롱
수까치깨는 작년에 씨 뿌려 꽃을 길렀던 것이라 씨가 떨어져 여러 화분에 아직도 올라오고 저렇게 제 맘대로 자라 꽃을 피우기도 한다.
허브 종류인 오데코롱은 흙이 작아 물을 주면 스며 드는 것보다 흘러 나오고 넘치는 것이 더 많은데,
한번 베어서 말리고 그냥 두었더니 꽃이 많이 필 것 같다.
수까치깨는 꽃을 피우고 나니 귀한 존재가 되었다.
가꾸지 않아 빈약하다.
오데코롱은 새로운 식물을 사와 흙이 모자랄 때 몇번이나 부어 질뻔했다.
이제 꽃몽오리가 와 꽃이 피는 중이라 귀하신 몸이 되었다.
올 해는 떡잎들이 붙어 있어도 정리를 하지 않았다.
햇빛에 탄 잎이 붙어 있어 다른 잎을 보호 하는 역활도 될것이라 그냥 두었었다.
아직도 호야와 돌단풍의 마른잎이나 말라가는 잎을 그냥 둔다.
추위가 오고 실내로 들이는 화분이 옥상에 있으면 힘이 들어서 현관 앞에서 키웠는데, 현관 앞에는 햇살이 모자란 듯해
하나, 또 하나, 또 하나.....씩 옥상으로 이사간 화분들이 많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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