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일 때까지도 비누란 말보다 사분이란 말을 사용했다.
그 때도 분명 세수비누도 팔았고, 빨래비누는 흰색과, 검은색을 팔았다.
잿물냄새가 나는 그런 빨래비누였다.
기억해보면 그 때는 시골에서는 세수비누로 매번 세수를 하지 않았다.
그냥 얼굴에 물 바르는 정도로 눈꼽이나 떼고, 횃대에 걸려 있는 무명수건에 얼굴을 닦을 때도 있었지만,
그냥 물기가 말랐지 싶다.
그 시절에는 옷걸이라는 것이 따로이 없어서 굵은 대나무를 베어다 양쪽에 끈을 메어서 천정에서부터나
벽에 줄을 드리워 걸고는 옷을 걸어두고 사용했다.
십자수로 옥양목천에 수를 놓은 것으로 걸린 옷이 가리우는 횃대보라는 것을 갓 시집온 새색씨가 가지고 와 새색씨 방에나 횃대보가 덮여 있었고.
중학생 때엔 생각해보면 세수비누를 매번 사용했었던 같다.
그 때는 샴푸와 린스가 없었고, 몸 씻는 것도 따로이 없었다.
다 세수비누로 사용했었던 것이다.
머리감는 것은 샴푸로, 몸 씻는 것은 바디 클렌저로 한다.
그러다 보니 세수비누는 손씻고, 세수하는 것에만 사용하니 세수비누는 따로 사지 않아도 남아 돈다.
명절 때 들어오는 선물셋트에 들어 있는 것만으로도 남는것이다.
돈은 귀하고, 물자는 풍부한 시대에 사는 것이다.
몇일전 찻물을 끓일려고 산 냄비이다.
찻물전용 주전자를 태웠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순간 바르르 끓는 전기폿트를 살려고 몇번이나 망설이다 그만
두었다.
끓는 밑바닥만 스텐으로 되어 있고, 몸체는 Pvc 재질이었다.
물론 뜨거운 물을 담아도 되는 합격점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에 살고 있어도, 사고는 때때로 60년대 할미가 되는 준서할미는
과연...? 매번 그 뜨거운 물을 끓여 사용
하는 폿트가 의심스러운 것이다.
스텐으로 된 주전자도 있고, 양은으로 된 주전자도 있는데, 그래도 찻물은 양은에 끓이기 싫어 스텐주전자를
사용 했는데, 사용하기가 저 편수냄비가 더 좋은 것이다.
씻기도 편하고, 바닥도 주전자보다 더 넓어서.
그런데 냄비모양이 예전과 다르다.
물론 예전과 같이 열전도율이 낮은 것으로 손잡이 처리한 것도 있다.
그런데 스텐냄비는 저렇게 주방장갑으로 쥐어야만 하도록 된 셋트였다.
수입냄비들이 저런 모양으로 들어 오더니 국산냄비도 저렇게 만드는 것이다.
사용해보니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커피물을 저 냄비에 끓여서 잔에 부을 때 기분이 좋다.
원두커피는 준서외할아버지가 싫어해서, 간혹 친구가 와야만 뽑으니 별 필요가 없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네 생활에서 달라진 것이 많다.
가로로 냉동, 냉동실이 분리 되었던 냉장고가 바꾸면서는 같은 용량에 적게 들어간다면서도, 세로로 분리된
것을 들인다.
세탁기만해도 드럼세탁기로 바꾸게 되고.
생필품은 편한것으로 성능이 좋아진것으로 바꾸어 지는데도, 불편한 점도 있다.
집안에 사용하는 전등이 아마 다 바꾸어 졌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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