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지기 중 세명은 텃밭을 하고 있고,
나는 옥상에서 고추포기를 심어 먹고,
고추포기에서 고추를 따고 싶어서 작년에 베란다에 심었는데도
고추가 열리지 않더라 해서,
작년에도 좀 아껴 따 먹고 모아서
와서 따가라 했다.
올해는 오늘 왔고,
고추를 따고는 점심을 식당에서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50년 지기들이 다 모이면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그 친구가 했다.
그 동네에서 방 한 칸 세 얻어
연년생 남매를 키우면서
남편은 고등학교 때 경북도전에서
상을 받았고, 미대를 간다고 생각하고 있는 시골고등학교
학생이었는데 고3 때 부친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했다.
결혼을 했고 남매 자식들을
낳고 키우고 해도 진정한 생활인은
못 되는 사람이라 친구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다 보니 동네 어르신들은
남자 소리는나지 않고,
여자 악 쓰는 소리만 난다고
좋아 하지 않으셨고,
나는 같은 세대이니 얼마나 힘들게 산다고 생각 했고,
참 힘들게 남매 자식들을
대학 공부를 시켰고,
자식들이 자리를 잡고,
손주들까지 낳고 잘 살고 있다.
친손주 둘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같은 단지에 살면서 출퇴근하면서 키워 주었고, 초등6학년 12월에
이사를 가버렸다고,
큰 손주는 중2학년인데 키가
180Cm 넘고, 인물도 훤칠하고,
농구도 축구도 좋아해서 친구들과 즐겨한다고.
그 친구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제는 앞으로 건강만 하다면 문제 될 것이 없으니 이제는 조금만 노력을
하면 나를 인간적인 면에서 그릇을 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외손녀 딸이 공부를 잘하는데도
올해 고 3인데 수시에 가면 좋은데 떨어지고 나면,
그래서 정시를 마음에 두는데
조금 모자란다고 저그 엄마도,
손녀딸도 걱정을 하고 있다고.
인생길이 한길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되어가는 대로 잘 될 것이다 했다.
이제 우리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했다.
아들네 집이 멀리 이사를 갔는데도
일주일에 두 번을 가서 아이들 저녁밥을 해 주고 온다 했다.
집에서 반찬 한 것도 가지고 버스 타고 가고 올 때는 남편의 일터가 15분 거리라 타고 온다고,
얼마 전에는 아들네와 외식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둘째 손주가 평소에도 식당밥 먹는 것을 싫어해서 전화를 해서 할머니 집에서 밥 먹고 싶다 해서
된다고 할머니 집으로 오라 했다고,
식사를 하고 가면서 며느리가
봉투를 하나 주고 갔고.
간 다음에 보니 백만 원이 들어 있어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주었느냐 하니, 두 분이 1박 여행하고 오시라고,
멀리서 오신다고 감사합니다라.
조리원에서 집으로 온 갓난쟁이들을 키워도 그런 말 들은 적이 없는데라 했습니다.
나보다 3살 적은데 서로 마주 보고
주로 내가 친구의 자랑 같은 이야기를 간간이 대꾸하면서 들어 주었습니다.
이제 집에 가야겠다 한 즈음
오늘 형님은 참 이쁘다고,
얼굴에 주름도 없고라 했다.
그런 것이 아니라 격려를 해 주고 이야기 풀어 놓게 하니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언제 한번 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하늘은 제법 시끄럽게 천둥 소리를 내지만 비는 조금온다.
남편이 애지중지 기르는 바위솔
군락에 덮개를 덮어 주었다.
나는 남편이 기르는 것에는
아무것도 손대지 않는다.
바위솔도 사다 주고 필요한
마사토도 세가지 다 갖추어 주고,
흙을 약간만 섞거나 하는 분갈이 흙도, 내가 삽목으로 키우는 3년정도된 나무도 찬조 하기도.
협조 수준이지 직접 손대지 않는다.
오늘은 씨앗뿌려 키운 측백나무가
2년차인데 나무에 생기가 돌아
그것 손질하고,
장수매 포트에 심겨 있어도
2년차를 작년에 심었는데,
세군데 1개씩 심었다 1개는
가 버렸고,
화분에서 1개는 꽃이 피어서 열매까지 달렸는데,
더 큰 화분에 합식을 하고 있다.
생명있는 것은 언제고 죽는 것이고.
아껴도 옥상식물들도 죽는것이
나오는 것이고,
정성껏 키워도 애탄지탄은 않는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화 신고 건너갔나? (0) | 2025.06.30 |
---|---|
예전 우리도 그랬다. (11) | 2025.06.30 |
고추 포기 북 주다 (19) | 2025.06.28 |
옥상정원에서의 생각들 (0) | 2025.06.27 |
두가지 견해 (8) | 2025.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