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이것저것 한상에 많이
올려놓고 먹으면 한 가지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이쁜 사람 옆에 더 이쁜 사람이 있어, 이쁜 것도 구별이 안 되는 것처럼,
새 음식마다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우리 집은 제사 모시고 밥 조금 뜨고 각종나물을 주방에서 얹어 내고 평상시도 비빔밥에 고추장을 넣어서 비비지 않는다.
오늘도 밥은 그렇게 펐고,
심심하게 먹기에 삼삼한
간으로 맨 간장 더 넣지 않고
밥 위에 얹은 나물만으로 간이 되었다.
어떻게 떠먹으면 약간 쓴듯한 도라 맛이 어울리고 어떻게 떠먹으면
고사리나물 맛이,
또 어떻게 먹으면 미나리 향이
나고 나물들이 간도 약하게 하고
고추장으로 비비지 않아서,
명절 비빔밥 맛으로 먹었다.
낮에는 동태 전을 9개,
동그랑땡을 5개,
배추 전을 쌈배추로 2개, ( 크기가 작다)
부추 전도 작은 크기로 2개
부쳤다.
맛이 강한 것 없이 부드러운 맛으로
둘이서 먹고도 남았고,
식용유에 구웠던 것이라 생강차로 마무리했다.
딸기가 아주 싱싱했던 것이라
한 번에 5개씩 먹으니 아직도 6개가 남아 있는데 저녁상에 올려야 겠다.
저녁은 설날이니 떡국을 끓일 것이다.
일은 그렇다.
결혼한 첫해 김장 때 채소 도소매 시장이 3Km 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그 시절은 농사 기술이
요즘 같지 못했고, 또 청방이란
배추는 짜리몽띵해서 그 시장에 갔더니 리어카에 100포기를 실어 놓고 농삿꾼이 팔고 있었다.
리어카 채로 사서 우리집까지 끌고 오는데 우리는 오르막 내리막은
도왔다.
아무리 짜리몽땅해도 100포기는 많았고, 그 시절은 고무장갑도 없었고, 찬 물에 씻는 것하며,
양념한 김치포기를 땅에 항아리 묻고 넣는데 넣는 것은 내가 했고,
그렇게 일을 고되게 했고
살아 오면서도 시동생 두 사람, 시누이 한사람 결혼을 시키니
다들 김장은 우리것을 가져 가니
김장은 점점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니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
션찮다 해도 좀 쉬었다 살랑살랑
움직이면 요즘이사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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