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친구 딸래미가 지갑을 보내오고,

이쁜준서 2025. 1. 21. 01:40

친구 아들이 미국을 다녀 오늘 왔다.
훈이 엄마가 맏딸인데 한국에서
아들 셋을 낳아 친정에서 키워서
막내가 네 살 때에 아빠에게 갔다.

우리가 김장하기 일주일 전인가
김장을 40 포기인가 해서 한국인 이웃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더니
김장김치가 떨어져 다시 20 포기를
담았다 했다.
아들아이 큰아이가 중1이니 식구들은 김장김치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았을 것이고 손님이 많지 싶다.
주변의 한국인들이 훈이네를 중심으로 만남이 잦지 싶다.
재작년  한국에 왔을 때 멸치 젓갈
진공 포장된 것을 개봉해서, 육젓갈과 집에서 내린 액젓갈을 가지고  가서 담은 포기김치이니,
이웃하고 지내는 한국인들은 그 김치가 바로 한국의 김장김치 맛이었을 것이다.

멸치 육 젓갈을 살 수 없고,
액젓갈과 간장은 맛은 차이가  나도
사기 쉽고,
한국 토종된장은  살 수 없다면서
된장도 챙겨 갔다.


순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접는 지갑을 같은 색으로,
자기 엄마, 여동생, 내 것까지
사 보냈더라면서 훈이할머니와
같이 마트 가는 전철 안에서 받았다.
고맙고 또 미안한 맘이다.

설명절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오늘 간 곳은  아주 큰 로컬푸드이다.

미나리, 동초 아주 어린것,  
고사리가 집에 있는데 한 봉지 더 사 왔고,
대파, 부추, 고사리 볶고, 탕국 할 쇠고기는  며칠 전 양지 산 것에서
남겨두었는데 그곳의 정육 코너에서 양지 400g 정도가 조금 헐해서 한팩 샀다.
마트 국거리 썰어서 놓은 것으로 국을 끓이면 맛이 없다.
국 끓일 때는 양지를 섞어 끓인다.
그러고 보면  15년 전과 비교하면 한우고기가  너무 많이 고가가 되었다.
큰아이가 결혼해 있고,
둘째는 대학원 공부 하면서 언니와 살다가 혼자 살다가 언니 집으로 들어 갔고,그 몇 년이 지나고 결혼을 했고
아이들이 온다면 안창살을
주문하고 찾으러 가서 안심도 사고,
국은 육개장이나 자연산 미역으로 미역국을 끓이고, 한우고기는 언제나 먹고도 남았다.
미역국은  두 사위가 젊은 이들이 어도 뜨끈 뜨근한  것을
먹고도 더 주어도 맛나게 먹었다.
어머니 미역국은 맛이 다르다고.
넉넉하게  사서  집에서 하는 식사가 풍성하고 즐거웠다.

동태포도, 조기도, 냉동실에 사 두었고,
마트에서 냥동포장된  코다리,
삼치도 사 둔것이 있고,
다음 주 월요장에서 나물 몇 가지 더 사면되겠다.
일주일 전 고구마가 떨어져 올겨울  끝났다 싶었는데 오전에 간 식자재마트에서 무안  황토고구마
때깔도 좋은 것을 10Kg  한 박스에
29.800원 가격도 좋아서  샀다.
마트에서 3~5Kg  소포장한 것에 비하면 가격대도 고구마 품질도
월등하게 좋은 것이다.
양면팬에  불을 약하게 조절해서 구우면 찐 고구마 보다 훨씬 맛이 있다.
직화구이이니까.

남편이 올겨울은 배추를 음식 할 때 넣으니 맛나게 자셔 오늘은 통배추는 한 포기  6,000원이라 얼갈이인데 속이 찬 것을 고갱이만 단으로 묶은 것을 사 왔다.
된장찌개에 넉넉하게 넣고
두부 넣고 나물 건져 먹는 것이 좋았다.
계산대 한곳만 계산하니 줄이 길게 서 있었는데, 여직원이 우리가 나이가 들었으니 다른 계산대를 열면서 우리부터 계산 해 주었다.

이 날씨 추운데 준서엄마도,
하늘이 엄마도 아주 바쁜 사람들이라 오지 말라 했다.
추석에도 오지 말라 했는데,
휴일 중이라도 나가 일을 하고,
추석날 오후에 도착했고,
추석 다 다음날  반차를 내었다면서
준서는 추석 다음날 가고, 준서엄마는 그 다음 날 가서  바로 오후에 출근을 했다고 했다.

내가 몸이  힘들어서  전화해서 맘 다독이어야 하는 친구에게는
내가 맘의 여유가 없어서 전화를 하지 못했다.
봄에 전화통화에서 가을에 보자고 했더니  지금은  왜 안 되는가?
가을에 치과 치료 시작하니
지쳤고,
연말을 앞두고 전화한  다른 친구들에게는 따뜻한 봄에  보자고 했다.

자갈치 시장 같은 곳에서  9살 차이가 나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
거의 20년이 된 친구인데,
그 친구 남편도 경남사람이고 부산에서 대학공부를 하시고 금융계 일을 하셨고 지금은 자기 사업체가 탄탄한 분이시다.

그런데 아주 추운 날 그 친구  가게에서 만나 인사를 했는데,
당신은 언니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부산 사람으로 이제와 언니를 만나는지라 하셨다고.
연말에 만나자는 것을 따뜻한 봄에 보자고 했다.

돌이켜 보면 내가 생활하는 것은 시류에 민감하게 변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왔다.
앞으로도 이렇게 지켜서 살 수 있게
그 정도의 건강은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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