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고 세 번째 정류장에 내려
하나로마트에 가면 4차로 건너 마트가 있고 홈플러스에서 에스카레이트를 타고 4차로
도로의 인도에 바로 닿기도 하고,
홈플러스 1층에서 나와 작은 공원을 거처 조금 걸으면
에스카레이트를 타고 내리는 인도에 닿는다.
그곳은 아파트 촌이고 근처 법원도 있고 대형마트가 두 개씩이나 있고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인데.
겨울이면 붕어빵 장사가 늦봄까지
다시 굽기 시작한다.
잘 팔려서 구워서 묵은 것이 아니고 베어 물면 붕어빵이 바싹하니 맛이 있다.
그 동네 가면 천 원에 두 마리 주는 것을 각자 봉지 들고 작은 공원벤치에서 먹고 잠시 앉았다 온다.
그 동네 붕어빵이 제일 맛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리가 가는 재래시장 버스 정류장
있는 곳에 작년에 붕어빵장수가
개업을 했다.
이 붕어빵장수는 40대 초로 보이고
싹싹하고 잘 웃고,
그런데 이 아지매는 붕어빵속에 팥앙꼬를 꼬리 쪽까지 많이 넣고
구워서 기다려서 바로 사 먹으니
바싹하고 앙꼬가 많이 들어서
정말로 맛이 있었다.
언제나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집에 가져 갈려고 하니 많이 사니
한참을 기다려야 해도 기다려서 사 왔다.
자연 맛있다 싶었던 먼 동네 붕어빵은 좀 싱거운 듯 더 맛있는
붕어빵이 있으니 하나로 마트를 가도 사 먹지 않았다.
며칠 전 그 동네에 갔더니 붕어빵을 개업해서 사 먹었는데 역시나 맛이 별로였다.
우리 재래시장변은 아직 굽지 않는다.
예전 내가 어리던 시절과 결혼 전은
붕어모양 틀이 아니고 꽃 모양이어서 국화빵, 풀빵이라 했다.
부산이야 겨울철 그 시절은 어묵도
생선이 많이 들어간 아주 맛난 것이었고, 독처럼 생긴 화로에 벽 쪽으로 고구마를 철 꼬챙이에
꿰어 익힌 군고구마가 있어
풀빵은 그리 인기이지 않았다.
남부민동 고개를 넘어가는 도로변 작은 가게는 일제강점기부터 있었던 전병 과자를 굽는 집의 것이
맛이 있었다.
남부민동 적산가옥동네는 일제시대에 고급주택촌이였다.
2층집에 발코니까지있었으니까.
재래시장 갔다가 붕어빵을 사 와서는 우리 동네 인도가
녹지가 넓고 벤치도 잘 되어 있어
붕어빵을 먹고 오는 그 여유시간이
작년 초봄은 참 좋았다.
이머빵이라고 작은 물고기 모양의
빵을 굽는 곳이 우리동네 있는데
그 빵은 맛이 붕어빵과는 전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