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2024.05.22 07시 경의 녹색 속에서

이쁜준서 2024. 5. 21. 07:37

 

분홍색카라꽃 한송이가 올라 오고 있는 아침
토종꽃창포가 붓끝처럼 정성을 다한 표정이고,

아욱이 하룻사이에
쑥 자라 올랐고,

반찬용 채소로씨앗 뿌린 들깨모도 쑥쑥자라고,

 

내가 이른 아침 물을 주고 앉아서 노는 곳이다.
시원한 바람결을 느끼게
살랑이는 바람이
빨랫줄의 빨래를 흔들어서

식물들과, 빨래들과 나까지.
일체가 되어 논다.

 

 

 

분갈이하는  때를 놓쳤는데  갑바 펴고 흙일을 할 일이 생겨
덕분에 고광나무는 깊이가 깊은 큰 화분으로
이사를 했고,

겹꽃이스라지도  분갈이를 했다.

 

무늬병꽃은
잎이 이렇게 이쁜 아이이다.

떡갈수국은 삽목이 아주 어렵다. 친구가 삽목이 안된다면서 굵은 가지 주는 것을 아예 가침박달나무 화분가 쪽으로 심듯이 해 두었더니 가지는 끝내 말라 버리고 뿌리에서 새싹이 올라 온 귀한 한포기를 얻었다.

 

멀리서 택배 차 타고 온
독일붓꽃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유리호프스는
겨울 따뜻한 거실에서
월동하고 나와서 분갈이를 해 주었는데,
살음을하고는
가지들을 키우더니
이제 한대궁이는 꽃몽오리가 왔다.
꽃 주기가 길다.
노란 꽃이 피면
참 이쁘고  남편이 특별하게 좋아해서
화분도 이쁜것으로 샀다.

 

 

2년을 꽃도 못 피운 해국 올해는 바위에서도 사는 것이니 이대로 살아라 하고 물만 주고.

 

 

여름수국도 녹색이 아름답다.

가지  두 개를 올려서  키우고 있다.


나는 오늘아침도
늘 그러던 것처럼
물을 주고
의자에 앉아서,

이 녹색들 사이로 몇 바퀴를  돌아다녔다.

이곳은 힐링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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