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칼란디바 만개

이쁜준서 2024. 2. 2. 07:27

2023년 작은 포트로 산 노란색 칼란디바를
남 쪽 창가에  두었더니  꽃몽오리가
점차로 커지더니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실내쪽으로는  연분홍 칼란디바가 한 가득  피어 있고,겨우 화분을 놓았고,
창문에 바짝 붙어서
놓여졌는데 어느사이에 봄을 불러 들였다.
그야말로 봄바람과
만났나 보다.

연분홍색 칼란디바가
햇빛이 모자라서  흰색,분홍색의 보까 색 꽃이 피었다.

동이 틀려나?
06시40분경 형광등 밑에서  꽃이 한가득 한가득 피었다.

두손으로 가슴에 붙여서야 들 수 있는 무게이다.

올해 여든 아홉이신
친정이모님과 신년들어서 인사 전화를 어제야 드렸다.

작년부터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 된다 하시며,  기억 했던것을 금방 잊었다가  짧게는 하루사이에 길게는 몇일만에 기억했는데 순식 간에 또 잊는다 하셨다.

겨울도  따뜻한
날은 마을버스를 타고 나와서 전철을 타고 내려서 또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서는  평이하지만 경사지 산길을 올라 텃밭으로  가신다 한다.
관리를 할 수 없어 반이상은 매실나무를 심으셨고 남은 밭도
재미로 집에서 잡수실 채소를  기르시는데,
두분이 교사로  정년 퇴직을 하신분이시라 코로나 이전 까지는
10월 어느 날에
지인분들을   밭으로 초대하고.
고추도 따고 대파도
상추도  따고 정심은 배달 시키고 잔치처럼 논다고 하셨다.
우리세대는 사상계 월간지를 읽지 않았지만 두분은 오래도록 달마다 사서 읽으시고,
이모부님께서는
부산의 큰 서짐 문화교실에서  논어 강의를 하시면서 한문 공부를 하기에 도움이 되는 한문법 소 책자를 내시도
했기에 늘 집에서 공부를 하셨는데
올  해 아흔이신데
그 강의 끝내신 것도 오래 전이시지 싶다.

두분은 늘 공부하시는 자세셔서  오래도록 맑은 정신이셨는데 이제는 세월 앞에
어쩔 수 없이 주저 앉으시는 듯 하셨다.

부산은 눈이 잘 오지 않으니  경주에 눈이 온 날 경주로 갔는데,
올해는 눈이 오지 않아도 동해 남부선 기차를 타고 갔는데 경주역이 없어졌더라고,
예전 밥집도 찾을 수 없었고,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시고.
울산으로 가서
부산으로 오는 경전철을 타고 오셨다 하셨다.

새 봄이 되면 옥상정원에도 새싹이 뾰족하게 올라 올 것이다.
그러면 나의 봄은 시작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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