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시간은 시간 나름의 일을 하고 흘러 간다.

이쁜준서 2023. 7. 29. 07:45

우리가 어떤 일을 하겠다고 예정을 세워 하는 듯 하지만 시간은 하늘의 뜻대로 움직인다.

그러니 별 의미가 없어 보여도 그 시간에  흘러 간 듯해도 다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햇빛이 뜨거울 때는 아침 저녁으로 화분에 물을 주어야 하는데,

어제 오후에 물을 주지 않았다고 오늘 아침 올라 갔더니 잎이 시든 것들도 있었다.

 

일단 서문 시장에서 이웃친구의 양산을 고치고, 또 필요한 약을 사고,

이웃친구는 손주들이 넷이라 손주들 약, 두 딸들이 필요한 약을 사기에 한번에 가면 사 오는 것이 

제법 된다.

오랜 단골인 아주 큰 그릇점 주인이  산으로 자주 가는 사람이라 작년에 부탁해서 요긴하게 아직도 쓰고 있는

약재 한가지를 부탁을 했다.

돈을 주겠다는데 굳이 받지 않아서 올 해도 돈을 주겠다고 했더니,

내가 간 김에 보이면 해 오는 약제를 돈을 받을 것 같으면 아예 해 오지 않는다.

물건을 사면서 30여년 전에 만났던 사람들인데  안주인은 내가 처음 보았을 때,

첫아이 업고 더워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는  아주 예쁜 새댁의 모습이었다.

나는 이렇게 장사를 해도 어떤 사람도 언니라 하지 않는데 언니만 언니라 한다 하면서

버릇으로 어쩌다 말꼬리가 올라가면 또 말을 그렇게 한다면서  뭐라 지적하는 자기도 손주 둘이있는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이쁜 모습인 사람이다.

 

주방에 쓰는 냄비류가 스덴리이스로 하나씩 바꾸어지고 코팅냄비나 경질냄비들은 낡아서 

바꾸어야 하니 마음대로 쓰는 경질냄비가 아쉬웠던 참에 하나 사 왔다.

 

욕실 슬리퍼가 사기가 좀 까다롭다.

요즘은 예전처럼으 플라스틱을 찍은 슬리퍼가 적당한 것은 마트에서 없고,

하늘이 할아버지는 그런 것들에 좀 까다로운 사람이고,

서문시장 신발가게에서  마침한 것이 있어 두 사람 것을 샀다.

 

그릇점에서 나와 속옷을 파는 오랜 단골가계로 갔다.

두 집의 딸들이 합하면 4명이고, 우리 둘까지 속옷을 한창  사다나르던 때에 자주 갔던 곳인데,

딸들은 결혼했고, 우리 둘것만 사고, 또 마트 행사 때  사고 코로나 3년까지 보태니 정말로 오랫만에 갔다.

다른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있고, 우리들은 마스크까지 착용 했는데도 기다리고 있는데

진작에 알아 보았다.

오래 아는 사람은 얼굴만 아니고 그 몸매만 보아도 알아 지는 것이겠지.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건어물상회를 가서  산모미역 말고 적당한 것으로 했더니

한오리에 25,000원하는 중각을 골라 주었다.

23,000원을 주었다.

4조각으로 잘랐으니 4번을 끓일 수 있을 것이다.

미역을 가공해서 비닐 봉지에 포장한 것은 10,000원이면 더 양이 많은데 역시 미역은  

달리 가공 되지 않은 자연산 미역이 미역국으로는 더 맛이 있다.

생선도 샀다.

 

집으로 오는 길에 전철역사에 내려서 마트에서 섬유유연제를 샀고,

마트 근처의 아주 큰 속옷 대리점이 있고,회원으로 등록 되어 있어 행사 기간이고, 회원할인까지

받고 필요한 속옷들을 사고,

다시 전철역사까지도 한참 걸어야 하고, 내려서도 한참을 걷고 해야 해서 그냥 제법 무거운 핸드카트를

끌고 집으로 왔다.

 

마트의 식당이 아주 넓은데 손님이 별로 없어서 마트에서 커피를 사고, 빵도 사고 해서

식당에서 먹고 왔다.

 

전 전 날은 전복이 40% 세일이라 사다 두었다 그 다음날 전복죽을 끓였다.

내가 새댁 때는 나라 경제가 어렵고 가정경제도 어렵고, 어쩌다 식구들 생일이 들면

재래시장의 양곡상에서 반되정도 사다 찰밥을 했었다.

또 그 시절은 찹쌀도 홉으로 사 올 수도 있었다.

 

빵도, 떡도, 치킨류, 피자등등을 많이 먹어서  쌀이 남아 돈다 할 정도라

나도 가을 수확 후 자경농에게서 쌀을 들일 때 찹쌀을 20Kg 2포를 산다.

밥에는 잡곡을 여러가지 섞으니 밥에도 넣어 먹고, 늘 찹쌀은 있으니 

전복죽을 끓이거나 호박 범벅을 하거나 닭 백숙을 하거나,김장 때 찹쌀풀을 끓여도 그냥 있으니 편하다.

 

자경농이 재작년에 누룽지 향이 나는 향미로 벼 씨앗을 바꾸었다 하더니  정말로 밥맛이 좋았다.

아이들은 10Kg 포장이면 좋겠다는 것을 농가에서 그렇게 소포장으로 팔지 않으니 20Kg 포대만

있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담아 놓고  먹어라 하고 보냈더니, ( 20Kg이 많으니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이번에 준서네  갔더니 엄마가 보내 주신 쌀을 오늘 마저 밥을 지었다고.

참 맛이 있었다고. 

그래 올 해도 보내주마라 했다.

 

저녁 식사는 전복죽? 돈까스? 했더니

두가지 다 먹겠다 해서  농협로컬푸드에서 산 수제 돈까스 사온 것으로 튀겼다.

오늘은 오늘의 무게값으로 또 하루가 흘러 갔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카눈이 올라 오고 있다  (0) 2023.08.09
더위 멍  (50) 2023.08.06
똑똑 하셨던 친정 고모님  (0) 2023.07.21
야~아  (25) 2023.07.20
비 오는 날 자반고등어  (0) 202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