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해토

이쁜준서 2023. 3. 3. 07:28


따뜻하다고,
겨울에는 더 따뜻하라고 면누비 패드를 반 접어서 깔았었는데,
3일전에 조금 더 뚜꺼운
면패드를 반 접어 깔았더니  누우면 두꺼우니
밭쳐주는 힘이 있어 좋았다.

덮는 이불은 봄 차렵이불을 덮었더니, 
첫날은 따뜻하게 잘 수 있었는데,
둘째 날도 약간 추운듯해도 괜찮았는데 셋째날인 간 밤에는 이불 속으로 바람이 자꾸 들어 왔다.
예전 창호지 문풍지 바르르 떨면서  바람 막아 주었듯 극세사 패드 한장을 차렵이불 위에 덮었을 뿐인데,
바로 따뜻해졌다.
위만 바람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3분도 않되어 바닥도 더 따뜻해 졌다.
위로 열을 빼앗기지 않으니 그랬을 것이고.

만사가 그렇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도 아버지가 너그럽다면, 어머니는 훈육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엄해야 하는 것이고,
각 가정에 따라서 역활이 바꾸어 지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딸들이라 아버지는 너그러운 역활이였고,  그 사람의 성격도 그러했다.
큰아이가 대학교를 들어 갔을 때, 우리 도시로 보면 변두리를 토지재개발을 해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토지를 수용당한 사람들이 우리는 아파트에  못  산다.
단독주택지를 땅으로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해서,  단독주택지가 있는 곳에 살게 되었지만,
1년간은 버스 내려서 15분은 걸어와야 했다.
해서 큰아이를 밤 10시까지 집에 와야 된다고 했다.
집에까지 오는데 버스 안에서만도  1시간여 걸리니  밤 10시가 되면 어디니? 하고 전화를 했다.
그러면 같이 있는 선배들도 가라고 할 것 같고, 친구들도 가자 할 것 같아서 전화를 했었다.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통금이 밤 10시였다 했더니 친척 질녀가 저는 통금이 지금도 밤 8시라 했다.
 

 
 


해토
참 좋은 말이다.
얼었던 땅도 풀린다는 말이 해토이다.
따뜻하더니 4일째 현관 앞이나 옥상정원에서는 살얼음이 언다.
해가 나면 낮시간에는 바람도 거의 없고, 기온도 따뜻해 진다.
그러다 해가 지고 나면 바람도 살랑이다 어떤 날은 옥상에서는 덜컹거릴 정도로  바람이 분다.
그런 것들이 해토의  징후이고 그러다 해토가 되면,
땅에 딱 붙어 초록빛이 바래지고 새 잎이 나면서  자주색으로 겨울을 났던 냉이는
캐러가면  아직 완전한 해토가 않되었지만, 완전한 해토가 되면 냉이는 하마 꽃몽오리가 보이는 것이고,
꽃이 피면서 뿌리에 심이 생긴다.
해토가  되면 달래, 쑥등등의 봄나물을 뜯었던 것이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10여년 전까지도 그렇게 들로 나물 뜯으러 다녔던 것이다.
 
퓨리물라란 꽃은 몇년전까지 3폿트에 2,000원을 했고, 굳이 화분에 심을 것도 없이 꽃만 보고
끝내면 된다.
올 해는 폿트 하나에 1,000원이 올랐다는데, 어제 길가 꽃 파는 곳에서 퓨리물라가
꽃도 참 이쁘고 색도 이쁜데도 1,000원이었다.
내가 올 해 꽃  피는 식물을 사지 않는다는 약속을 스스로 한 것이 있어 사 오지는 못했지만,
 
땅이 해토가 되면서
겨울동안 움츠렸던 맘도 해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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