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역시나 봄 맞이는

이쁜준서 2023. 3. 5. 11:18

햇빛 아래서 해야
합니다.


햇볕이 화사해서
전지 가위들고, 빗자루 들고 옥상에서  2시간 정도 놀았더니
허리가 아퍼서 내려 왔습니다.
이웃 친구가 보온병에 따근따근한  거피를 가지고 왔습니다.
남남이 만나서 매일 만나도  지루한 줄도 모르고  잘도 논다는 생각을 오후 2시에 다시 옥상 일을 하면서 들었지요.
가까이 있으니 친구는 전을 부치면 가져 오기도 하고 저는
잡곡밥이 여러가지 재료를 두고 하면 어떤날은 더 맛나는 날이 있습니다.
도시락에 2개 퍼서
친구네 대문 앞까지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친구는 한집 건너에 삽니다.

50년지기 친구 중에 한 사람이 남편이 꽃을 자꾸 사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어 새 꽃을 들여 올때마다 잔소리를 한다 했습니다.
얼마 안가서 죽더라고란 말도 했습니다.
사와서 분에 심기만 하고 치우라 하느냐?
물도 주지 않으시더냐?
아니라고 남편이 다 한다고.
그러면 용돈 달라 하지도 않는데  왜 그러냐?
꽃도 꽃 같은 것을
사오는 것이 아니고,
3개 5,000원이나
한개 3.000원 하는 것을 사오니,
돈은 제대로 주고 좀 괜찮은 것을 사는 것도 아니고 라고.
내 눈에는 어전스럽기만 하고 꽃 같지도 않다고 했습니다.

신혼 때부터 한 동네에 10여년을 같이 살아서 친구의 남편과도 잘 아는 사이 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작년에는 자란 화분을 엎어서   한 덩이로 떼어 내었습니다.
나도 아끼는 청색 국산 도기 화분에 심었습니다.
참 힘들게 살았는데
남매 자식들이 결혼 해 자리 잡았고,
친구는 첫 손주가 올해 6학년인데 가까운
거리에 아들네가 있고, 손주 둘을 키워주고 있고 지금은 아쉬운것 없이 삽니다.

2022년 자란이 피었을 때
세촉인가를 사서 수년을 키웠더니
밥이 많아서 더 보기 좋습니다.

 
 

친구 말처럼 고급인
자란을 고급 화분에
심어서 보라고
나누었습니다.
베란다에서 제대로 살음하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옥상에서  봄부터  가을까지키우다 11월에  가져가라 했습니다.

그 친구네를 줄려고 작년 가을
유럽제라늄, 자스민을  삽목해서 폿트분에 심어  키우던 것을
오늘 친구를 우리 동네로 오라해서 주었습니다.
삽목을 할 줄도 모를 것이고  삽목 성공했다고 심어 바로 주어도 제대로 관리를 못할 것이니  그렇게 한 것입니다.

가져갔던 자란은
많다면서 화분2개에
나누었는데 새싹이 손가락 길이로 자라고 있다 했습니다.
아마도 봄에 자란
꽃이 피면 꽃에 무관심이던
친구도 좋아라 할 것 같습니다.

2년 전에는 시골집을
사서 대대적으로 수리를 해서 평생 살 집을 마련한 친구에게
삽목해서 7년을
키우던 명자 중에서
제일 수형이 이쁜 것을  그 남편이 차를 가져 와서 보냈습니다.
저가 첫걸음으로 가면서도 또 몇가지 가져다 주었습니다.
지난 겨울에 친구가
봄에 놀러 오라고,
내가 전지를 해서 아주 멋지게 키운 꽃 보러 오라 했습니다.

작년에는 멀리 상주로 다알리아 구근 2가지와 다년생 꽃이
몇가지 갔는데
밭에 심었더니 마을 사람들이 이런  
다알리아는  처음
보았다고 유명세를 탔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 역시 50여년
지기 입니다.

햇살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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