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카테고리 없음

된장

이쁜준서 2022. 11. 20. 16:51

음력 10월 그믐이 다 되어 가는데 낮 시간
날씨는 따뜻하고,
우리 지방 도시 옥상정원에는 서리가 내리지 않았다.

조금 부지런을 떨어 생강 술을 담아 놓고,
꿀에 생강을 재어 두면 겨울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칡,대추 넣고 끓여서
꿀에 재어 놓은 생강꿀 한수저 넣고 따근 따근 한 차 마시면
감기야 물렀거라가 되고,
굳이 생강 술을 넣지 않아도 되는 반찬에도 넣고,
날씨가 추웠다면 서글퍼서 넘어 갈 것을 생강 2Kg으로
어제 생강 껍질 벗겨서 씻어 수분 날리고, 오늘 두가지를 담구었다.
순전히 늦게까지 따뜻한 날씨 덕을 본 것이다.

발효 숙성이라 하면
완전한 발효 숙성을
한 것을 맛이 들었다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된장을 많이 먹으니,
식구는 많고,
햇장을 간장과 된장으로 갈라서
간장은 바로 먹을 수 있는데, 된장은 어떤 때는 묵은 된장이 떨어져서 4개월이 된 햇 된장을 먹기 시작 하면 먹어면서 맛이
들었다.
그런데 맛이 덜 든
그 된장은 배리한
특유의 맛이 제법 먹을만 했었다.

수년 묵어 된장색갈이 쵸코렛 색이 나는 것은 맛은 있는데 색이 너무 진하고,
2019년 된장을 간장과 된장으로 가른 된장도 있고,
간장을 빼지 않고,
일부러 다섯되 메주로 된장을 만들었던 것이 만 3년이 지났으니 당연 맛이 있다.

그런데 올해 담은
된장이 배리한 것이
맛이 있어 이 몇일 그 된장으로 끓인다.
맛이 있어 이웃 친구도 한 통 퍼 주었다.
내가 어려서 자기 집 콩 농사를 했으니 된장이 떨어지고 햇 된장은 맛이 생뚱 맞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마솥에 뚝배기 넣고 찐 된장인데 메주 많이 만들면 되는데
싶었고 지금 생각해도 그 시절을
그렇게 궁색 했을까 싶다.
논도 제법 많았고,
5촌 아재가 꼴 머슴으로 와 있었는
그리 궁색한 집도 아니였는데도.